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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중금속ㆍ유류 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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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중금속ㆍ유류 오염' 심각

정부 "오염 치유 위해 미국과 협의 중"

반환 예정인 주한미군 기지 대부분의 토양과 지하수가 유류 또는 중금속에 오염돼 유류와 납 오염도의 평균 수치가 국내 기준치의 4배 이상이고 지점에 따라 기준치의 최고 1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환경관리공단과 농업기반공사가 지난해 주한미군 기지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염도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미군기지 15곳 중 14곳의 토양 오염도 평균치가 국내 환경기준을 크게 초과했다.

기름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석유계 총탄화수소(TPH)는 2000㎎/㎏을 넘어 공원이나 체육용지로 사용할 경우 예방조치가 필요한 '우려 기준치' 500㎎/㎏에 비해 4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토지 이용을 중지해야 하는 '대책 기준치' 1200㎎/㎏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우려 기준치는 오염이 더 심해지는 걸 막기 위해 예방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고, 대책 기준치는 사람의 건강과 동식물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토지이용 중지, 시설설치 금지 등 규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납 오염도 평균치는 400㎎/㎏으로 '우려 기준치' 100㎎/㎏, '대책 기준치' 300㎎/㎏을 모두 초과했다.

TPH 수치로 유류 오염 정도를 기지별로 보면 춘천 페이지 기지가 최고 5만552㎎/㎏에 달해 오염이 가장 심했고, 게리오웬이 최고 4만7819㎎/㎏, 스탠톤이 최고 2만3724㎎/㎏, 그리브스가 최고 2만9072㎎/㎏, 하우즈가 최고 2만7901㎎/㎏, 자이언트가 최고 2만767㎎/㎏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페이지 기지의 경우 휘발성이 강한 유류인 '벤젠ㆍ톨루엔ㆍ에틸벤젠ㆍ크실렌(BTEX)'이 1152㎎/㎏으로 공장용지나 도로건설 용도상의 우려 기준(80㎎/㎏)과 대책 기준(200㎎/㎏)보다 훨씬 높았다.

기지별 납 오염은 파주 텍사스 사격장 1만5200㎎/㎏, 그리브스 기지 1만275㎎/㎏, 오클라호마 사격장 5030㎎/㎏, 노스캐롤라이나 사격장 4990㎎/㎏, 하우즈 기지 970㎎/㎏ 등으로 기준치를 크게 넘어섰다.

토양 오염 조사와 별도로 진행된 지하수 오염 조사 결과도 8곳에서 석유계 총탄화수소 또는 페놀, 벤젠 등 오염 물질 농도가 지하수의 정화 기준치를 초과했다.

하우즈 기지의 경우 조사지점 48곳 중 32곳에서 페놀이 기준치(0.005㎎/ℓ)를 넘어섰고 TPH는 지점에 따라 최고 47.6㎎/ℓ를 기록했다.

그리브스 기지는 지하수에서 벤젠이 최고 0.344㎎/ℓ(정화 기준치 0.015), 페놀이 0.033㎎/ℓ(정화 기준치 0.005)로 나타났고 에드워드 기지는 페놀 0.523㎎/ℓ, TPH 8.96㎎/ℓ로 파악됐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반환 예정 미군기지의 환경오염을 치유하는 문제는 현재 한미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관련 내용은 미군과의 합의로 인해 정부가 확인해줄 수 없으며 향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절차에 따라 한미 간 협의를 거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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