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근로자 가구의 근로소득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도시 근로자 가구 간의 소득격차도 1999년 이후 최대로 커졌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05년 4분기 및 연간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 가구의 명목소득은 작년에 월평균 325만800원으로 전년의 311만3400원보다 4.4% 늘어났다.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 증가율은 1.7%이다.
도시근로자가구의 명목소득 증가율 4.4%는 지난 1999년의 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명목소득 증가율은 2000년 7.3%, 2001년 10.0%, 2002년 6.4%, 2003년 5.3%, 2004년 5.9% 등이었다.
또 도시 근로자 가구의 소득 가운데 사업소득, 재산소득, 이전소득을 제외한 근로소득은 작년에 월평균 280만1900원으로 전년의 272만8100원보다 2.7% 늘어났다. 이런 증가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의 -6.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근로소득 증가율은 1999년 3.2%에서 2000년 7.2%로 올라간 뒤 2001년 10.1%, 2002년 7.7%, 2003년 9.0%, 2004년 5.2% 등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근로소득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가구원이 자영업 또는 부업을 하는 등 다른 돈벌이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월평균 사업소득은 작년에 15.0%나 늘어난 11만3700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도시 근로자 가구를 소득순위별로 20%씩 5개 분위로 나눴을 때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를 가장 적은 1분위로 나눈 배율은 작년에 5.43으로 1999년의 5.49 이후 가장 높아 분배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득배율은 2000년 5.32, 2001년 5.36, 2002년 5.18 등으로 내려가는 흐름을 보이다가 2003년 5.22, 2004년 5.41 등에 이어 작년에는 더 올라갔다.
이런 소득증가율 둔화와 분배구조 악화의 영향으로 작년에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비지출은 월 평균 212만6400원으로 전년의 204만3700원보다 4.0% 늘어나 전년의 5.5%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다.
최연옥 통계청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연간 단위가 아닌 분기 단위로 보면 작년 4분기의 소득과 분배구조는 개선됐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중 도시 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월평균 329만17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의 313만7300원보다 4.9% 늘어났다. 이런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의 4.7%, 3분기의 3.0%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또 도시 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211만5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의 201만3900원보다 4.8% 늘어났다. 이 증가율은 작년 1분기의 4.5%, 2분기의 2.9%, 3분기의 4.0%보다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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