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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회장 깜짝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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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회장 깜짝 귀국

검찰, 당장은 아니지만 소환조사 방침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마침내 돌아왔다.

이 회장은 4일 오후 8시 30분 삼성의 전용기인 '보잉 비즈니스 제트(BBJ)'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안기부 X파일'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4일 신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지 꼭 5개월만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연말 거처를 일본으로 옮겼었다.

휠체어를 타고 입국장에 도착한 이 회장은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작년 1년 간 소란을 피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저 개인에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경쟁이 하도 심해 상품 1등 하는 데만 신경을 썼으며 삼성이 비대해져 느슨해진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은 서울 항공청에서 BBJ의 운항 허가를 받은 후 여러 차례 탑승자 명단을 바꾸는 등 이 회장의 입국을 극비리에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귀국 소식이 전해지자 김포공항에는 삼성 임직원 60여 명 외에도 취재진 100여 명, 삼성 측 경호원 100여 명, 경찰병력 30여 명이 몰려와 이 회장이 의도했던 '조용한' 귀국은 무산됐다.

최근 세간에서는 이 회장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전에 한국에 들렀다 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삼성은 4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일본에서 산책을 하던 중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불법 증여' 사건의 피고발인인 이 회장을 소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연초에 "한 달 내에 이건희, 이재용 부자를 소환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4일 검찰 관계자는 "현재 삼성 계열사의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소환조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대기업 회장인 이 회장이 해외에 장기체류할 상황도 아니라서 별도의 출국금지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의 대선자금 제공에 관한 의혹이 담긴 '안기부 X 파일'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의 무혐의 처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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