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개월 간 계속 해외에 나가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다음주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3일 "이 회장이 개인사정상 IOC 총회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당분간 일본에 남아 도쿄 등지에서 지인과의 만남 등 개인적인 용무를 보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언제까지 일본에 머무를지, 언제쯤 귀국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폐암 치료에 따른 정밀진단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그곳에 머무르다 지난 연말 일본으로 거처를 옮겼다.
지난해 연말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회의', 올해 연초의 삼성그룹 신년하례와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이 회장 귀국설이 나돌았으나 모두 불발에 그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IOC 위원직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운동과 부산 IOC 총회 유치 투표 등이 이뤄지는 이번 IOC 총회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점을 들어 그가 반드시 참석할 것으로 예측해 왔다.
또 일본에서 곧바로 토리노로 날아가는 것이 '모양'이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이 회장이 그 이전에 귀국해 잠시라도 국내에 머무르다 이탈리아로 재출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재계에서는 전망해왔다.
그러나 이 회장의 귀국은 물론 공식행사 참가가 또다시 불발됨에 따라 그의 해외체류가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물론, 그의 건강이나 신변문제에 대한 각종 의혹과 추측이 한층 더 무성해질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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