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마르크시즘 연구에 대한 `무제한적인' 지원을 공언하며 마르크시즘 연구 열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이념 담당인 리장춘(李長春) 상무위원은 지난 16일 당 선전 및 이론 담당 관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당국이 마르크시즘 연구에 대해 무제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이번 마르크시즘 연구 공정을 현재 중국이 직면해 있는 각종 문제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주요한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도 상무위원들은 마르크시즘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마르크시즘 기반의 강화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도부는 급속한 개혁, 개방과 경제의 급팽창으로 인해 나타난 이념적 공백을 메우고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마르크시즘 기반 강화를 역점 사업으로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전국에서 3천여 명의 주요 마르크시즘 이론가들과 학자들을 동원해 한 권당 20∼30명의 연구자를 투입해 모두 100∼150권의 교재를 편찬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식 사회주의 이론과 마르크스 저작물을 비롯해 마르크시즘 이론을 집대성하는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중국 당국은 1억∼2억 위안(한화 122억∼24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엔 마르크시즘 및 레닌이즘 아카데미와 연구시설을 확충하고 이론가 훈련 등 인적, 물적 자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포함돼있다.
중국 당국은 마르크시즘 연구 공정을 통해 중국을 이데올로기 연구의 국제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각국 언어로 이같은 연구성과를 번역하는 작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지난해 11월 공산당 집단학습에서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 구축을 위해선 마르크시즘의 기본 원리를 중국의 실제 시대상황과 긴밀히 부합하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마르크시즘이 여전히 중국 사회에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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