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초등 1·2학년에게도 영어 시범교육

2차 인적자원개발계획 확정…2008년부턴 '영어 몰입교육'도

현재 초등학교 3학년 이상에 대해 실시되고 있는 영어 조기교육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1, 2학년에 대해서도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또 2008년부터는 경제특구 및 국제자유도시 초ㆍ중등학교에서 수학과 과학 교과에 걸쳐 영어 몰입교육(English Immersion Program)이 시범 실시되고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가 배치된다.

***향후 5년간 추진할 교육정책 과제**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제2차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2006∼2010년)'을 확정해 11일 발표했다. 이 기본계획은 재정경제부와 교육인적자원부, 과학기술부 등 20개 부처ㆍ청이 올해부터 2010년까지 추진할 인적자원개발 분야의 핵심 정책과제를 담고 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초등학교 영어 조기교육 시범 실시 대상을 현재 3∼6학년에서 1∼6학년으로 확대해 실시한 뒤 2008년부터 정식으로 모든 학교에 대해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범실시 대상 학교는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1곳씩 대도시와 중소도시, 읍면지역에서 고루 선정되며 여기에는 영어능력 우수교사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우선적으로 배치된다.

현재 영어조기 교육은 초등 3∼4학년의 경우 주당 1교시, 5∼6학년은 주당 2교시씩 이뤄지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30%의 초등학교가 특기적성교육 및 재량활동시간 등에 1, 2학년을 상대로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도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영어 조기교육 대상 학년을 확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8년부터 인천, 부산ㆍ진해, 광양 등 3개 경제특구와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의 초ㆍ중등학교에서는 수학과 과학 교과내용을 외국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이 시범 실시되고 2010년까지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가 모든 중학교에 배치된다.

국제기준에 맞는 법학과 의ㆍ치의학, 경영, 물류, 문화, 금융 등 다양한 전문대학원도 육성된다.

***학제개편도 검토**

교육부는 또 2008년까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2010년까지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 체제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작년 12월 현재 전체 의과대학 41곳 중 21곳(51%)과 치과대학 11곳 중 7곳(64%)이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거나 전환의사 표명을 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교육부는 2010년까지 국제수준의 평가인증 경영전문대학원을 10곳 가량 육성하기로 했고, 금융전문대학원과 문화산업대학원, 물류전문대학원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밖에 저출산ㆍ고령화, 국제화에 맞춰 올해 상반기 학제개편 공론화 기구를 설치한 뒤 충분한 토의와 국민의견 수렴을 거쳐 2007년까지 학제개편 추진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현행 6-3-3-4제의 기간학제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9월 학기제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영식 차관은 "2010년까지 세계 200위권 국내 대학을 10개교 이상 육성하고 우리나라가 인적자원 분야 국제경쟁력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향후 5년 간 국고. 지방비 및 민간투자 등 51조 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확정, 발표된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 주요 내용〉**

◇ 국민 외국어 능력 향상 = 현재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영어 조기교육이 전체 학년으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초등학교 1∼2학년 영어교육 연구학교를 시범 운영한 뒤 성과분석 결과에 따라 2008년께 확대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경제특구 및 국제자유도시 초ㆍ중등학교에서 2008년부터 다양한 교과의 내용을 외국어로 가르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배우는 '영어 몰입교육'을 시범 실시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처음에는 과학, 수학에서 영어 몰입교육을 시작한 뒤 점차 과목 수를 늘린다. 현재 서울 영훈초등학교처럼 원어민 및 한국인 교사가 함께 교과과정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2010년에는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배치되고 각급 학교에서의 수준별 영어교과서 개발, 대학원에서의 영어 전용강좌 개설 확대 등을 통해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교육이 도입된다.

◇ 학제개편 = 저출산ㆍ고령화로 학령인구의 감소와 국가간 인력이동의 가속화에 대응하는 거시적 관점에서 학제개편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9월 학기제 도입, 취학연령의 하향조정 등을 포함해 현재 6-3-3-4학제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교 3학년, 대학 4학년 등 현재의 학제가 다르게 개편된다는 이야기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에 학제개편 공론화 기구를 설치한 뒤 충분한 토의 및 국민의견 수렴을 거쳐 2007년까지 학제개편 추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제2차 기본계획기간 중 학제개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통합형 고교 및 특성화 고교와 전문대ㆍ산업대 간 연계 등 중등단계의 직업교육과 고등교육기관과의 계속교육 체제도 구축된다. 고교 졸업 후 산업현장을 거쳐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산업체 실무경력을 통한 특별전형 입학도 가능해지고 학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 수월성 교육 확대 = 영재교육 영역을 수학, 과학 외에 정보, 예술, 언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대상자를 전체 학생의 1%인 8만 명까지 늘린다. 외국의 영재교육 대상자 비율을 보면 미국이 1∼15%, 이스라엘 3%, 러시아ㆍ싱가포르ㆍ대만은 1%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수학과 과학, 정보, 예술, 창작, 언어 등 총 60종에 걸쳐 영재판별 도구가 개발, 보급된다.

과학영재학교의 육성 및 지원, 25개 과학영재교육원 특성화 및 차별화, 17개 과학고 영재교육 내실화 등을 통해 과학영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한다. 2007년까지 학생의 수준 및 적성에 맞는 수준별 이동수업 실천학교가 전체 중고교의 50%로 확대된다. 조기 진급, 졸업 대상자에 대해 수월성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대학 특별전형을 확대한다.

◇ 미래 유망산업 핵심인력 양성 = 10대 차세대 성장 동력 분야의 150여개 일류 상품 및 기술개발과제 수행에 필요한 핵심인력 1만 명이 새로 양성된다. 또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등 성장동력 산업의 생산인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단기 특별양성 과정을 3년간 2천 명 규모로 설치, 운영한다.

제2단계 두뇌한국 사업으로 연간 2만 명의 연구개발 인력도 양성되며 국제기준에 맞는 법학, 치ㆍ의학, 경영, 물류, 문화, 금융 등 다양한 전문대학원이 육성된다. 2010년까지 국제수준의 경영전문대학원이 10곳 가량 양성되며 금융전문대학원과 문화산업대학원, 물류 전문대학원도 설립된다. 특히 올해 출범할 국가인적자원위원회 산하에 관련 특별위원회가 설치돼 범정부 차원에서 지식서비스 분야가 중점 관리된다.

◇ 산학연 협력 강화 = 연구개발-권리화-기술이전 및 사업화 등 대학 연구개발의 모든 과정에 걸쳐 산업체 수요를 반영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등 권역별로 거점대학 산학협력단 중심의 산학연관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산학협력단 중심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대학기업이나 기술지주회사 등 기업제도를 운영할 수 있도록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등 관계법령을 개정한다.

산학협력단 세금 감면을 위한 법령이 개정되고 대학 연구비 등의 중앙관리제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산업체-전문대와 대학-실업고 간 협약학과를 현재 3개교에서 2010년 100개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 군 복무 중 인적자원개발 = 군복무 중에도 연간 6학점 범위 내에서 e-러닝으로 재학 중인 대학이나 사이버대, 방송대 등의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고졸 병사 및 부사관은 학점은행제에 의해 학위를 딸 수 있으며,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군 교육훈련을 대학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방안도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