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건의 1차적 책임은 서울대에 있다"

변양균 장관 "다함께 반성하자며 훈육하는 방식 부적절"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11일 황우석 사건과 관련해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서울대와 정운찬 총장부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변 장관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황 교수가 논문을 조작하고 국민들에게 큰 슬픔을 준 것은 1차적으로 서울대의 책임 아니냐"며 '서울대 책임론'을 강조했다.

변 장관은 "서울대학교 총장과 과학재단이 계약을 해 황 교수가 연구를 진행한 것이고, 서울대가 관리비 명목으로 15%를 떼가며 윤리위원회 등을 개최해서 연구과정 등을 점검한 것도 대학에 우선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서울대를 비판했다.

이어 변 장관은 "(정 총장의) 발표문을 보고 왔는데 국민에 대한 사과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학교에서 큰 비중을 갖고 있는 정식 교수가 잘못을 저질렀는데 총장이 국민들에게 '다같이 반성하자"며 훈육하는 식으로 사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허준영 경찰청장이 시위 농민의 사망과 관련해서 사표를 낸 것도 직접적인 잘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책임질 만한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사퇴 등을 통해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