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당국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미국 달러화나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 위주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시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이런 외환보유액 운용정책 변화는 국제금융시장에 암시하는 바가 크며, 특히 달러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5일 저녁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외환보유액의 운영과 관리 방법을 개선하고 보유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제시하면서 이같이 시사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이 성명에서 "외환보유액의 통화 및 자산 보유구조를 개선하고 투자대상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전략 변화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에 8천억 달러였고, 올해는 1조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외환보유액 중 70%를 미국 달러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미국 경제가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내면서도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액 중에서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을 실제로 줄이게 되면 미국 달러화는 심각한 평가절하 압력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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