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이야기되던 1천 원선이 4일 오전 무너졌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998.40원을 기록해, 전날 종가 대비로 7.00원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60원 하락한 1001.80원에서 시작해 잠시 횡보세를 보이다가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한 때 998.30원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천 원선 아래로 떨어지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월 29일 997.10원(종가 기준)까지 밀린 뒤 10월엔 1060원 선에 접근할 만큼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끝나간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12월엔 1천20원선이 깨지면서 낙폭이 점차 커졌다.
3일에도 장중 한때 1002.30원까지 급락했지만 장 마감 직전 당국의 시장개입이 감지되면서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당국의 개입 외에 시장 분위기를 바꿀만한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근본적인 환율하락 요인이 남아있는 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이 1천 원선 아래로 떨어진 직후 권태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환율이 펀더멘털과 국제외환시장 추이와 괴리돼 지나치게 한쪽 방향으로 쏠리면 한국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글로벌 달러의 시세 전망과 국내 수급 상황을 보더라도 지금과 같이 (시장참가자들이) 원/달러 환율을 하락 일변도라고 판단하는 것은 정확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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