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6.2지방선거 후폭풍에 따른 '쇄신정국'에서 "7.28 재보선 이후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청와대와 보조를 맞췄다. '쇄신파'와 청와대·당주류의 기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7월 28일 재보선이 없는데, 8월에 (청와대 인사개편 등을) 한다면 모를까, 7.28 재보선이 있기 때문에 이후에 (청와대 인사 개편 등을) 한다는 것에 대해 나는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개혁 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21'이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을 포함한 인적 쇄신을 재보선 이전에 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쇄신을 주도할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한 김 원내대표가 정면으로 반하는 의견을 내비친 것이다.
이는 그만큼 쇄신파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쇄신은 비대위가 주도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김 원내대표는 "물론이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부인하고 있지만, 청와대와 김 원내대표간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추측도 가능해진다. 김 원내대표는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패배로 귀결된 후, 지난 4일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해 향후 정국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특별 기구(비대위) 활동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이는 7월 초 전대 쪽에 무게를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연찬회에서 의원들에게 거수로 의견을 물었는데, 예정대로 전대를 하자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될 경우에는 결국 '선(先) 당 쇄신, 후(後) 청와대 쇄신'의 모양새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내일(9일) 오후 2시에 초선 의원 모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모레(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 윤곽은 내일 오후에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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