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 선거의 '한나라당 패배, 범야권 승리'의 원인에 대해 국민 10명 중 8명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잘못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이 대통령이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왔다.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3~5일 전국의 유권자 패널 904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과 정부 잘못'이라는 응답이 50.8%로 가장 높았고, 한나라당의 잘못이라는 응답도 28.4%에 달했다.
이 대통령, 정부, 한나라당이 잘못이라는 수치를 단순 합산해도 79.2%에 달한다. 민심이 이 대통령에 대해 국정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 심판론'이었다는 데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은 65.6%로 공감하지 않는다(33.5%)는 응답의 두 배에 가까웠다.
'심판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자 중 74.5%는 '세종시나 4대 강 사업 등을 독단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10.8%는 '천안함 관련 불신'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리더십 유형과 관련해 67.9%는 '화합형'라고 답했다. '독주형'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4.2%, '실무형'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1.7%였다.
대다수의 국민이 이 대통령의 '국정 독주'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 대통령의 장점인 '실무 능력'에 대한 지지도 역시 낮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짠'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지방 선거 결과 민주당이 승리한 데 대해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나아서'라는 응답은 8.8%에 그쳤고, '민주당 등 야당이 잘해서'라는 응답은 불과 2.4%였다.
이같은 결과가 '패널 조사'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대상을 무작위로 선정하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패널 조사는 동일한 대상을 상대로 주기적으로 실시하며, 민심의 형성 과정이나 변화 추이를 밝히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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