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 조작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사태를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 정부 관련 인사들의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청와대의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 김병준 정책실장과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 등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기영-김병준-오명은 왜 안 물러나나**
녹색연합, 시민과학센터, 한국여성민우회,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생명공학감시연대는 23일 성명을 내고 "황 교수의 논문 조작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이번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박기영 보좌관, 김병준 정책실장, 오명 과기부 장관 등도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들은 그 동안 황 교수에 대한 적극적 후원자를 자처하면서 각종 정책적 지원을 쏟아낸 장본인"이라며 "최소한의 기본적인 검증조차 없이 막대한 국가 예산을 지원한 데 대한 비난과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더구나 이들은 황 교수의 연구 성과에 대해서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이로 인해 국민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사실을 규명해 혼란을 수습하기보다는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황 교수를 두둔하기에 바빴다"고 덧붙였다.
***"버티면 국제 사회의 비웃음 면치 못할 것"**
실제로 박기영 보좌관은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로 황우석 교수의 적극적 후원자임을 자처하면서 각종 정책을 쏟아낸 장본인이다. 최근 황 교수 연구의 윤리 문제, 진위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이런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대통령에게 왜곡 보도를 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오명 부총리는 진위 문제가 한창 불거지던 지난 8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황우석 교수를 문병하면서 "이 분야 전문가들이 다 검증한 내용을 잘 모르는 제3자가 남의 얘기를 듣고 검증하려 하는 것은 안 된다"며 "황 교수도 복제 개 '스너피'보다 한 단계 어려운 단계를 성공시켜 논문을 발표하면 검증이 끝나는 문제"라는 식으로 황 교수를 두둔했다.
생명공학감시연대는 "이들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국제 사회의 비웃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황 교수가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반복하고 허위 논문을 작성한 배경에는 청와대-정치권-언론의 적극적 뒷받침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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