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이 80.8세가 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03년 생명표 작성결과'에 따르면 2003년 현재의 사망확률이나 보건환경 등에 변화가 없을 경우 당해 연도에 출생한 아이의 기대수명을 지칭하는 평균수명이 남성은 73.87세로 1년 전보다 0.49세, 10년 전인 1993년보다는 5.11세가 늘었다.
이에 비해 여성의 평균수명은 80.82세로 1년 전보다 0.38세, 10년 전보다는 4.02세가 길어졌다. 이에 따라 남녀를 합한 평균수명은 1년 전보다 0.46세, 10년 전보다는 4.65세가 늘어난 77.46세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2002년에 OECD 평균치와 0.2세 차이로 간격을 좁힌 데 이어 2003년에는 OECD 평균(80.6세)도 넘어섰다.
이번에 조사된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OECD 회원국 중 18위 수준이며, 1위인 일본(85.3세) 등에는 못 미치지만 미국(79.9세), 덴마크(79.5세), 영국(80.7세), 그리스(80.7세) 등은 웃도는 것이다.
남성의 평균수명은 OECD 평균치(74.9세)보다 1세가 짧아 24위 수준이다.
한국 남녀 간 평균수명 차이는 6.95세로 전년보다 0.11세가 줄었고, 10년 전보다는 약 1.1세 감소했다.
남녀 간 수명 차는 1985년 8.37세까지 확대된 것을 고비로 그 뒤로는 매년 좁혀지고 있는데, 이는 남성의 평균수명 증가 속도가 여성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45세 남자가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기대여명은 31.11세로 10년 전에 비해 3.47세가 길어졌다.
연령별 기대여명은 ▲15세 남 59.54세, 여 66.42세 ▲30세 남 45.03세, 여 51.70세 ▲40세 남 35.60세, 여 42.00세 ▲50세 남 26.80세, 여 32.50세 ▲60세 남 18.76세, 여 23.33세 등이다.
이와 함께 2003년 현재 살아온 기간과 앞으로 살아갈 기간이 같은 나이는 남자 38세, 여자 41세로 계산됐다.
2003년 출생아 중 80세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남자 39.30%, 여자 63.12%로 10년 전보다 각각 12.46%포인트와 11.24%포인트가 상승해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을 예고했다. 65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78.53%, 여자 91.12%다.
또 45세 남자가 앞으로 숨진다면 그 원인이 폐암(7.35%), 위암(5.55%), 간암(4.37%) 등 암일 확률이 28.39%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뇌혈관 질환(15.26%), 심장질환(6.73%), 고혈압성 질환(1.89%) 등 순환기 계통 질환이 24.53%로 뒤를 이었다. 또 호흡기 질환은 9.34%, 소화기 질환은 4.77%, 당뇨병은 4.46%이고, 자살은 2.72%, 운수사고는 2.13%의 확률을 보였다.
45세 여성의 경우는 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15.52%로 남성의 거의 절반 수준인 데 비해 순환기 계통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30.08%로 남성에 비해 높았다.
2003년 출생아가 암, 순환기 계통 질환, 각종 사고 등의 사망원인이 제거될 경우 늘어날 수 있는 기대여명은 남자 10.9년, 여자 6.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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