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황우석 교수팀에게 2005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을 위해 제공한 난자가 1000개를 넘는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2004년 논문까지 합치면 모두 1200개 이상의 난자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노성일 "황우석 연구에 난자 1000여 개 이상 제공했다"**
노성일 이사장은 1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5년 논문을 위해 65명으로부터 1000개의 난자를 채취해 황 교수에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4년 논문을 위해 제공한 난자는 모두 313개로 21명에게서 얻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2005년 논문에서 185개의 난자를 사용해 11개 줄기세포를 만들어 냈다고 한 것은 거짓"이라며 "한나산부인과 등에서 제공받은 200여 개의 난자까지 합쳐 1200개가 넘는 난자를 사용하고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드는 실적이 저조한 것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줄기세포 실용화가 요원한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2005년 논문의 공동 저자인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도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1~2월 11~12명의 여성으로부터 15개에서 많게는 30~40개까지 난자를 채취해 황 교수팀한테 제공했다"며 "그러나 한양대병원 기관윤리위원회(IRB) 검증을 거쳐 순수 기증자만 소개받아 이 과정에서 난자 매매 등 불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1번은 수의대 실험실에 공식 인도하기도**
노 이사장은 "황 교수팀이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미즈메디병원이) 자체 배양한 냉동 잉여 배아 줄기세포 1번 라인을 가져갔다"면서 "당시 물질 양도 각서까지 썼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팀에서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를 가져간 데 대해 "황 교수의 직접 요청으로 이뤄졌다"면서 "당시 줄기세포를 가져간 것은 황 교수팀 자체 연구와 외국 연구팀 전달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미즈메디병원은 지금까지 냉동 잔여 배아를 이용해 모두 15개(1~15번)의 줄기세포주를 만들었는데 이 가운데 1번, 4번, 6번은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을 통해 국내 60여 개 연구소에 보급돼 있다.
이런 정황은 황 교수가 미즈메디병원 측을 염두에 두고 제기한 '제3자에 의한 바꿔치기' 주장이 무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수정란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뿐만 아니라 수의대 실험실에도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황 교수팀 측 연구원 등도 얼마든지 '바꿔치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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