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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침몰 당일 대잠훈련' 사실은 시인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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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침몰 당일 대잠훈련' 사실은 시인했지만…

훈련 위치, 종료 시간 및 이유 등은 <AP> 보도와 달라

국방부는 7일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3월 26일 밤 서해에서 한국과 미국이 대잠수함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AP> 통신의 보도를 시인했다. 그러나 훈련의 세부 내용은 보도와 달라 논란이 되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연합 키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이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해 태안반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한 내용과 같다.

그러나 <AP>는 대잠 훈련이 천안함 침몰 지점에서 75마일(120㎞) 떨어진 곳에서 벌어졌다고 보도한 반면, 원태재 대변인은 "(훈련 해역은) 사고 지점과 170㎞ 떨어져 있었다"며 "해상에서 170㎞ 떨어져 있으면 잠수함 탐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또 훈련 시간에 대해 "사고 당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해상으로 침투해오는 적에 대비한 대특수전 작전 훈련이 있었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잠 훈련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P>는 주한미군 대변인인 제인 크라이튼 대령의 말을 인용해 대잠 훈련이 사고 발생 전날인 3월 25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크게 엇갈리는 문제는 훈련의 종료 이유. 원 대변인은 "그날 훈련은 천안함 사고 이전(오후 9시)에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AP>의 보도에서 제인 크라이튼 대령은 훈련이 "천안함 내부 폭발 때문에"(because of the blast aboard the Cheonan)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는 9시 22분으로 발표된 사고 시간보다 앞선 9시께 대잠 훈련이 천안함 폭발로 종료됐다는 의미여서 천안함 사고 발생 시간을 둘러싼 논란을 낳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팀 의혹 제기 부인

한편 원 대변인은 러시아에서 파견된 전문가팀이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러시아 조사단은 외부로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원 대변인은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러시아 조사단은 본국으로 돌아가 보고하고 거기서 (러시아 당국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의 <펑황위성TV>는 지난 4일 저녁 뉴스에서 지난달 31일 한국을 방문해 천안함 관련 조사에 참여한 러시아 전문가들과 기자들이 조사를 마치고 귀국한 뒤 여러가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 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기자들은 국방부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났음에도 어뢰는 온전한 이유, △어뢰의 '1번' 글씨가 선명히 남아 있는 이유, △사고 당시 서해 연안에 한미의 군함이 있었으면서도 북한 잠수정이 초계함을 공격 목표로 삼은 데 대한 의문 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그 문제는 북한에 직접 물어보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고 <펑황위성TV>는 전했다.

이에 대해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이 단계에서 러시아 전문가팀이 어떠한 판단을 했다든가 결정을 했다든가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대변인은 "러시아 측은 일단 전문가 그룹들의 방한시 우리 측과의 협의 내용, 그리고 현장 방문도 했지만 그런 의견 교환과 방문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본국에 돌아가서 나름대로 판단한 후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조단, 기자협회 의문에 반박…공개 토론 제의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은 이날 국방부가 최근 구글 영상을 통해 공개한 북한 잠수함은 측정 결과 연어급이 아니라는 한국기자협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 "구글 영상 속 잠수정은 연어급이 맞다"고 반박했다.

합조단은 답변자료에서 "기자협회의 잠수정 측정은 앞쪽의 그림자 부분 4~5m를 추가해 계산함으로써 더 늘어난 것"이라며 "전문 분석관이 구글 영상을 확인한 결과 영상 속의 잠수정의 크기는 28~30m로 연어급이 정확하며 폭도 3.5m로 상어급(3.8m)보다 작다"고 주장했다.

또 천안함과 어뢰의 부식 상태가 서로 다르다는 질의에 대해서는 "어뢰와 함체의 부식 상태를 서울대 권동일 교수 등 4명의 육안으로 식별한 결과 부식 정도가 유사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가속화 실험법으로 정확한 부식 기간을 감정중이며 이달 말에 결과가 확인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병옥 합조단 대변인은 "설명자료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해소가 안 된다면 기자협회 측과의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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