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16일 서울대 황우석 박사와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2005년 줄기세포 연구논문 철회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사실상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2004년 논문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뜻을 밝혔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을 게재했던 〈사이언스〉의 도널드 케네디 편집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박사의 연구논문 진위 논란과 관련해 "2005년 연구논문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2004년 2월에 게재한 논문의 진실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황 교수의 논문에 오류가 있는 게 입증될 경우 2005년 연구논문의 공동 저자인 섀튼 교수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난 5월 〈사이언스〉에 게재된 황 교수 연구논문의 철회 여부에 대해 "공동저자들이 한 목소리로 논문 철회를 요구해오면 이를 철회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수용할 뜻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공동저자들이 연구논문 철회 이유에 대해 공통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사이언스〉가 논문 철회 여부를 (직권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황 교수의 논문 철회에 대한 최종 결정에 수개월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며칠 늦어도 이르면 수주 안에는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사이언스가 그런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많은 정보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4년 논문을 보다 면밀히 살펴봐야 하겠지만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가 보다 구체적으로 나오고 그간의 경위가 명확하게 드러날 경우 그 오류의 성격들이 2004년 논문에 대한 조사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 단계에서 황 교수의 논문에 학술적인 비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사이언스〉는 성명을 통해 "2005년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인 황 박사와 섀튼 교수로부터 논문 철회를 원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사이언스〉는 또 국제 생명공학계에 전례 없는 윤리논란을 촉발시킨 한국인 여성 연구원의 난자 제공 문제와 관련해 "자원자들이 대가 없이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동의서에 서명했다는 황 박사의 연구논문 부분을 정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또 "황 교수가 지금 논문 철회와 관련해 공동저자들과 접촉 중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확인해줬다"면서 "〈사이언스〉는 일단 공동저자들의 이같은 요청을 존중하고 그들의 논문철회 준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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