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차인표(38)ㆍ신애라(36) 부부가 여자아이를 입양해 화제다. 1995년 결혼해 일곱 살짜리 아들 정민을 두고 있는 이들 부부에게 둘째 아이가 된다.
차인표ㆍ신애라는 14일 오전 서울 역삼동 사회복지법인 대한사회복지회에서 한 살짜리 여자아이를 입양했다.
이날 차인표는 "입양에 흔쾌히 동의해준 우리 부모님들께 감사한다"면서 "아이의 이름은 예수님의 은혜라는 의미로 '예은'이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신애라는 "입양은 숨길 일이 아니라 아이를 주시는 하나님의 또 다른 방법일 뿐"이라며 "배가 아파 낳은 아들 정민이와 가슴 아파 낳은 딸 예은이는 똑같이 소중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평소 아동복지에 관심이 높아 매주 대한사회복지회 복지원에서 봉사를 해온 신애라는 해외 기아 어린이들과 후원자를 연결하는 세계적인 비영리단체 컴패션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또 차인표는 유니세프 카드 후견인을 맡고 있으며, 중앙아동학대 예방센터의 홍보대사 및 굿네이버스의 '남북 어린이 희망대사'로 활동 중이다.
입양 결정에 대해 차인표는 "아내의 결정에 따랐다"고, 신애라는 "큰일도 아닌데 주변에서 너무 놀라워하고 계셔서 오히려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애라와의 일문일답이다.
--언제부터 입양을 고려했나.
▲워낙 아기를 좋아하니까 처녀 때부터 "입양을 많이 해야지"라는 소리를 곧잘 했다. 그러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2~3주 전부터다.
--이미 아들(7세 정민)이 있고, 또 낳을 수도 있는데 입양을 했는데.
▲물론 직접 낳을 수도 있고, 그러려고도 했다. 그러나 내가 원했을 때는 남편과 뜻이 안 맞았고, 요즘은 남편이 둘째를 원했는데 내가 입양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아이를 얻는 방법에는 배 아파 낳는 것도 있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다 가슴 아픈 끝에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출산과 입양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유명인이라 입양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다.
▲입양은 반드시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중에 아기가 커서 입을 상처도 적다. 각종 캠페인과 활동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요즘 들어 많이 해소된 것처럼, 입양도 이제는 쉬쉬하며 숨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기한테도 '넌 오빠랑 다르게 배 아프며 낳은 것이 아니라 가슴 아파서 낳았단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란다'라고 끊임없이 얘기해줄 것이다. 그래야 아기 역시 입양이 결코 어두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은'이라는 이름을 선택한 것은.
▲대한사회복지회에 매주 목요일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아이들이 워낙 예뻐 아이들을 돌보다가도 곧잘 "코트에 숨겨서라도 집에 데려가야겠다"는 말을 내뱉곤 했다. 그런데 예은이를 보고 집에 간 날은 계속 예은이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두 번째 보러 간 날은 일부러 다른 아이들을 거쳐서 예은이한테 갔는데 그때도 남다르게 다가오더라.
--아들 정민은 예은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예전부터 정민이를 데리고 "하나님이 동생을 주시게 기도하자"고 했다. 그래서 별로 낯설어하지 않고 좋아한다.
--섣부른 질문 같지만, 또 입양을 할 수도 있나.
▲그렇다. 더 입양할 계획도 있다. 물론 직접 낳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험한 세상에서 선택받지 못한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당분간은 아기 때문에 활동을 쉬게 되나.
▲그렇다. 첫째 아이 정민이 때처럼 당분간은 아기를 키우는 데 전념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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