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단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FRB가 이처럼 연방 기금금리를 지난해 6월 이후 13번째로 연속 인상함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4월 이후 4년 반 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FOMC는 그러나 이날 회의 후 발표문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간 줄곧 사용해 오던 '경기순응적(accommodativ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 1년 반 동안 이어져 온 금리인상 행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FRB는 그러나 앞으로도 '점진적(measured)'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해 최소한 다음달 회의에서 한 차례 정도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FOMC는 발표문을 통해 "최근 몇 달 간 핵심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도 제한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 등은 인플레 압력을 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FOMC는 또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이 대체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서의 위험요인을 억제하기 위해 '점진적' 정책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FRB가 이날 금리인상을 발표하면서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경기순응적'이란 말을 빼고 '점진적'이란 단어만 유지시킴에 따라 다음달에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더 올리는 것으로 그동안의 금리인상 행진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할 다음달의 FOMC 회의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림으로써 후임자인 벤 버냉키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해야 하는 부담 없이 폭넓은 정책대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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