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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수감자 학대 증거 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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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수감자 학대 증거 또 발견

"전기고문, 담뱃불로 지지기, 구타 등 학대수위 높았다"

지난달 수니파 수감자들이 이라크 내무부 지하 유치장에서 고문당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다른 유치장에서도 학대와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수감자 수백 명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이라크 특별조사단은 지난 8일 바그다드의 한 유치장을 불시 검문한 결과 총 625명의 수감자들이 비좁은 유치장에서 학대와 굶주림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 중 건강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된 13명을 즉각 병원으로 후송 조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어느 유치장이나 같은 상황"…"후세인도 이렇게 안 했다"**

특별조사단은 지난달 15일 미 보병 제3연대가 바그다드 시내의 정부 유치장에서 169명의 수니파 수감자들이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유사한 경우가 있는지를 조사할 목적으로 구성됐다.

바얀 자브르 이라크 내무장관은 그러나 625명의 수감자 중 고문이나 학대를 당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면서 조사단의 발표를 부인했다. 시아파 출신인 자브르 장관은 지난달 15일 수니파 수감자들 169명이 학대받은 것으로 밝혀졌을 때도 고문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내부부 고위 당국자인 사미 알 안바기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사람들이 뺨을 맞기는 했다"면서도 "병원으로 이송된 수감자들은 두통으로 고생했을 뿐"이라며 고문과 학대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 동료들이 공격당하는 것을 보면서 경찰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저런 사람들(수감자들) 때문에 경찰들이 매일 죽어간다"며 적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으로 이 유치장을 발견했던 이라크군의 한 병사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수감자들의 뼈가 부러지고 손톱이 빠지고 없는 등 전기충격을 받은 흔적이 역력했고, 목과 등 부위에 담뱃불로 지진 흔적도 발견됐다고 말해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수니파 정치인인 살레 무트락은 이라크 유치장 내에서 고문은 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이 유일한 경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어느 유치장을 가도 똑같은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또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를 통치하던 시절에도 고문이 성행했지만 "이렇게까지 상황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라크 총선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수감자들도 수니파로 판명날 경우 수니파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파문이 커지자 이브라힘 자파리 이라크 과도정부 총리는 12일 정부군이 저지르는 고문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다른 유사한 경우가 없는지 직속 군사보좌관을 보내 모든 유치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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