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12일 새벽에 전격 퇴원해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로 출근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5시40분께 강성근 교수 및 수행원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과 함께 입원실인 4층 510호 병실을 나와 비상승강기를 이용해 12층으로 올라간 뒤 환자용 승강기를 갈아타고 건물을 빠져 나가 오전 6시 15분께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 수의대 연구실에 도착했다.
황 교수가 연구실에 나온 것은 지난달 24일 공직사퇴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주치의의 승인을 받아 퇴원한 황 교수는 정장 차림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고 걸음걸이도 평소와 다름없이 활기차 보였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연구실에는 30여 명의 연구원 등이 나와 황 교수를 맞으며 눈물을 흘렸고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던 황 교수 역시 일부 연구원을 부둥켜 안고 눈시울을 적셨다.
연구원들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오전 6시에 출근하고 있다.
황 교수는 기자들에게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줄기세포 연구를 더욱 열심히 하겠으며 서울대의 자체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KBS 인터뷰에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연구실의 자랑스런 연구결과로 (이번 일을) 더욱 연구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며 "대한민국을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서울대의 재검증과 관련해 "전 연구과정에 대한 정밀확인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연구원들은 "교수님 힘 내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험실에 들른 뒤 연구실로 들어가 잠시 연구과제 등을 살펴본 황 교수는 자료를 챙기는 등 서울대의 줄기세포 연구논문 재검증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서울대의 재검증 등에 대한 자료를 준비한 뒤 이날 저녁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일석 서울대 수의대학장은 황 교수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연구실을 너무 많이 비워 잠깐 출근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이 많이 안 좋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시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이날 오전 9시30분 이호인 부총장 주재로 보직간부와 관련분야 학장 등이 모여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재검증 관련 세부방안 등을 결정한 뒤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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