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결과 재검증 논란과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재검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는 이날 정운찬 총장 주재로 연구처장 등 보직교수 7~8명이 참가한 간부회의에서 재검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황우석 교수는 이날 오전 9시께 직접 노정혜 연구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논문에 대한 재검증을 12일 중으로 정식 요청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 총장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보직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노 처장은 회의가 끝난 뒤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황 교수의 정식 요청이 왔기 때문에 그 동안의 신중한 입장에서 자체조사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내일 오전 열리는 회의를 거쳐 결정한 뒤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호 연구부처장도 "당사자인 황 교수가 직접 요청한 이상 학교 측에서 거부할 이유는 없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검증 절차는 내일(12일) 오전 교내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급 간부회의에서는 향후 서울대 구성원들의 연구논문 결과에 대한 조작ㆍ허위ㆍ표절 등에 대해 검증하는 과학진실성위원회(OSI)를 장기적으로 설치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그러나 본부 차원에서 이번 논란을 검증하기 위해 OSI를 급하게 설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황 교수의 검증은 학내 전문기관 등에 의뢰해 실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황 교수는 이날 병문안을 온 손학규 경기지사를 통해서도 "서울대에 자체 조사를 요청하겠으며 이 시점은 병원에서 퇴원해 연구실에 복귀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생명과학 분야 소장파 교수 30여 명은 8일 정 총장에게 논문의 진실성에 대한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서울대는 8일 학장회의를 통해 "학교가 나서기보다는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의견을 확인한 뒤 사실상 적극적으로 재검증에 나서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그러나 10일 황 교수팀의 한 연구원이 황 교수 지시에 따라 줄기세포 사진 2장을 11장으로 만들었음을 암시하는 '녹취록' 등이 공개되면서 재검증을 요구하는 여론이 증폭됐고 황 교수의 정식 요청에 따라 방향을 급선회했다.
서울대는 12일 오전 11시께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재검증 방침과 향후 일정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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