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지킴이' 지율 스님이 거듭된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환경연대 정성운 사무처장은 9일 "지율 스님이 현재 경기도 모 사찰에 머물며 80여 일째 단식 중"이라며 "이번을 포함해 총 5차례에 걸친 단식으로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 사무처장은 "의사의 진단에 따르면 현재 콩팥이 거의 기능을 멈춘 상태"라면서 "이렇게되면 다른 장기에도 연쇄적으로 나쁜 영향이 미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경부고속철도의 경남 양산 천선상 터널 공사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며 과거에도 4차례에 걸쳐 총 241일(38일, 45일, 58일, 100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본인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단식을 벌였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은거에 들어간 채 곡기(穀氣)를 끊어 주변에서는 죽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천성산과 자신을 '한 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님은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죽어야 천성산 문제가 해결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또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이 최근 위로차 방문한 자리에서 "우선 살고 보자"며 지율 스님을 설득했지만 스님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율 스님은 천성산 터널 공사 과정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시공사로부터 고소돼 울산지법으로부터 구금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이며, 천성산 터널 발파공사는 환경영향 공동조사 기간이 끝남에 따라 지난달 30일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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