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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에 '비단에 목매달려 죽을 권리 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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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에 '비단에 목매달려 죽을 권리 賞'

"미국 재정적자, 이대로 가면 큰 탈" 경고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2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고통스러운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런던에서 "미국 등에서 재정 불안정과 보호무역주의로 흘러가는 해로운 추세가 견제되지 않는다면 세계의 금융불균형이 고통스러운 결과로 나타날 것이므로 이 추세는 반드시 견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와 동시에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연준에서 열린 한 회의에 녹음테이프로 전달한 연설에서 7800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임박함에 따라 미국 재정적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재정적자를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미국경제는 점점 더 어두운 구름에 덮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금 미국에서 의료보장 비용이 급증하는 현실을 보면 연금과 의료보장 정책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이상의 것을 약속했다"면서 "의회는 미래의 퇴직자들에게 제공될 혜택을 축소하는 등 진지한 조정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2003년 5307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659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올해 2분기에만도 1957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했다.

한편 18년여를 연준 의장에 재직해 온 그린스펀은 내년 1월에 퇴임하고 벤 버냉키에게 자리를 넘겨줄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의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는 마치 '그린스펀 환송행사'와 같은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분위기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번 G7 회의를 앞두고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미 연준 의장으로서 그린스펀이 이룬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로 그린스펀에게 '런던 시의 자유(Freedom of the City of London)' 상을 수여했다.

중세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 상의 수여는 명예를 상징적으로 인정해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 수상자는 템스 강의 다리 중 하나인 '런던 브리지'를 양떼를 몰고 건너갈 수 있는 권리와, 만약 교수형에 처해지면 실크(비단)로 만든 목줄로 교수당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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