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 3월까지는 위안화를 추가로 절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1일 밝혔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스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회견에서 "나는 중국이 위안화에 보다 유연성을 부여하는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3월이 되면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 장관의 이런 발언은 내년 3월에 미국 상원이 중국의 대미 수출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결국 스노 장관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고율의 관세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 미 상원에서 관련 논의가 개시되기 직전에 위안화의 추가절상 조처를 취할 것을 요청한 셈이기 때문이다.
미 상원은 찰스 슈머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의원의 주도로 중국산 상품에 대해 27.5%의 수입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논의하려다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스스로 조정할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논의 자체를 연기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21일 오랫동안 고정시켜 온 위안화의 환율이 2.1% 절상될 수 있도록 환율제도를 유연화했으나, 그 후에도 대규모의 대미 무역흑자가 지속됨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추가적인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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