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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지지표결' 역풍에 휘말린 힐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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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지지표결' 역풍에 휘말린 힐러리

지지자들에 장문의 해명서 긴급발송해 사과

2008년 대선고지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미국 상원의원이 과거 자신의 이라크전 지지 표결로 곤경을 맞고 있다.

이라크전 개전 지지표결에 동참했던 힐러리의 행위가 최근 반전분위기 고조 등으로 역풍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입지를 옥죄는 올가미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2008년 대권가도에 결정적 역할을 할 민주당 진보성향 지지자들이 최근 힐러리의 과거 '행적'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나서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반전 엄마'로 통하는 신디 시핸이 힐러리가 이라크전 지지 입장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2008년 대선에 나서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아시아 4개국 순방 길에 중간 기착지인 알래스카 엘멘도프 공군기지에서 "당초 이라크전에 찬성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이제 와서 의도적인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역공을 벌이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 중진의원 3명이 이라크전의 명분이 됐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우려를 정부와 공유했었다"며 힐러리 의원의 표리부동한 태도를 정면 겨냥했다.

부시 대통령에 이은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파상공세에 대해서는 미 국민의 절반 이상이 공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최근 나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군의 즉각 철수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던 힐러리 의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한 듯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부랴부랴 장문의 해명서를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발송했다.

그녀는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표결을 한 데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인정하면서도 조지 부시 행정부의 여론조작 행위에 오히려 더 큰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힐러리는 "나도 대다수 미국인들처럼 대통령과 그 행정부가 잘못된 정보로 미국인들을 호도하고 이라크전을 잘못 이끌고 있는 데 대해 책임을 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살을 부시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녀는 특히 "현재 우리가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한다면 의회는 절대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을 개전하도록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마디로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잘못된 정보를 준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힐러리는 나아가 "미국은 이제 이라크에서 시작한 일들을 모두 끝내야 한다"며 자신의 행위에 대해 우회적으로 사과하면서도 "나의 표결이 실수였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힐러리 의원뿐만 아니라 대선 정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 의원,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인 제이 록펠러 상원의원 등 모두 29명이 이라크전 개시에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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