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논란의 대상이 된 데 이어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등 계속되는 내우외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삼성그룹이 이번에는 간판기업인 삼성전자의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
***공정위 "낸드 플래시 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삼성전자 조사 중"**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 사에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시가보다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공급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의 이번 조사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의 의혹 제기에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공정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가 MP3플레이어 제조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애플 사에 국내 중소업체들에 적용하는 가격의 50% 수준으로 공급해 국내 중소업체들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국정감사 답변에서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 사의 '아이팟나노'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를 불공정하게 싼 값에 판매했는지 여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거래조건에 따른 가격차이일 뿐"**
공정위의 조사 착수에 대해 삼성전자는 "애플 사의 MP3 가격이 경쟁력을 갖다 보니 국내 중소업체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애플 등 특정 업체에 차별적인 가격으로 낸드 플래시를 공급한 적이 없다"고 저가공급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애플 사에 공급하는 낸드 플래시의 가격은 거래량과 용량 등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것이고, 불공정거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했기에 우리로서는 담담하게 자료제공 등에서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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