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류독감 '사람 감염' 처음 확인

2명 사망…조류독감, 중국 전역으로 '확산' 조짐

중국에서 3명이 조류 독감(조류 인플루엔자ㆍAI)에 감염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가금류의 경우 발생 지역이 11번째로 나타나는 등 조류 독감이 대륙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 방역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중국 조류 독감 '사람 감염' 처음 발견…2명 숨져**

중국 위생부는 16일 중부 후난 성 주민 2명과 동부 안후이 성 주민 1명 등 3명이 AI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후난 성의 경우 샹탄 현 완탕 촌에서 죽은 닭고기를 먹고 중증 폐렴 증상을 보인 12세 소녀와 9세 남동생이, 안후이성에서는 농장에서 일하는 24세 여성이 각각 감염자라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전했다. 9세 남동생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나머지 2명은 사망했다.

중국은 또 서북 지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쩌푸 현 등 2곳에서도 AI 발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5일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AI 감염이 처음 발견된 이후 발생 지역은 후난 성, 안후이 성, 랴오닝 성, 후베이 성 등 6개 성 11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조류 독감, 중국 전역으로 확산…은폐 가능성 때문에 WHO 등 '긴장'**

한편 AI가 중국 전역으로 계속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정부 관리들이 AI 발생을 은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WHO 관계자들은 지난 2003년에 중국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생했을 때 중앙 정부가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중국 중앙ㆍ지방 정부의 관리들이 AI 발생 사실을 숨기려고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초기 방역에 실패해 AI가 인근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일단 16일 AI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140억 마리에 이르는 전국의 모든 가금류에 대해 면역 접종을 실시하는 대책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