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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빼곤 예측불허…'+α'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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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빼곤 예측불허…'+α'를 잡아라

주사위는 던져졌다…여야, 심야까지 강행군 지지호소

여야는 1일 밤 10시 경 마지막 유세를 끝으로 6.2 지방선거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제 이목은 선거의 '승패'로 쏠린다. 여야가 내세우는 기준은 다르지만, 모두 수도권 세 광역단체장의 향배가 승패의 큰 준거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16개 광역단체장 선거를 기준으로 보면, 한나라당은 수도권 2곳을 포함한 8곳(영남 5곳 +1)을, 민주당은 호남 3곳을 포함한 6곳을 승리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이 다소 낮춰 잡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야권 승리'로 따지면 양상이 조금 달라진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1일 "16개 지역 중 절반 이상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즉 호남 3곳+비호남 3곳에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 김두관 무소속 경남도지사 후보의 승리를 포함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인천, 충남, 경남, 강원이 분수령

한나라당은 수도권인 서울, 경기를 비롯해 영남권인 경북, 대구, 울산, 부산, 경남, 그리고 '+1곳'으로 강원도, 혹은 충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 승리'가 가능한 지역으로 수도권인 인천, 경기를 비롯해 호남권인 전남, 광주, 전북, 그리고 '+3' 지역으로 충남, 강원, 경남을 꼽고 있다.

핵심은 여야 모두 수도권에서 2곳 이상을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이다. 특히 서울에 승기를 꽂을 경우 다른 지역의 승부를 떠나 '절반의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보는 등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서울을 얻은 정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각 당의 판세를 종합하면 현재 수도권 3곳 중 서울과 경기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김문수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숨어 있는 야권 표'가 대량으로 나올 수 있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천은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우열을 가늠하기 힘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바짝 따라붙었다는 게 양당의 공통된 전언이다. 결과는 역시 안개 속이다. 충북은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와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대전은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다소 앞선 가운데,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영남은 한나라당의 텃밭인만큼 경북의 박관용 후보, 대구의 김범일 후보, 울산의 박맹우, 부산의 허남식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전남에 박준영 후보, 광주에 강운태 후보, 전북에 김완주 후보가 우위를 보인다. 제주는 한나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현명관 후보와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우근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의미 있는 지역을 꼽는다면 단연 충남과 경남이다.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전면에 내세운 두 야당 후보(민주당 안희정, 자유선진당 박상돈)가 여당인 한나라당을 따돌리고 2파전 양상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곳이든 야당이 이 곳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정부 여당의 '중점 과제' 중 하나였던 세종시 수정안 추진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경남은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가 다소 앞서는 조사도 이따금 발표된 적이 있다. 만약 한나라당이 텃밭인 경남에서 이달곤 후보가 패할 경우 그 상처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노 인사들의 생환률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곳인 경기, 강원, 충남, 경남 지역 야권 후보들이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또한 후발 주자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섭게 치고 올라와 현재 당선권을 노리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한나라, 지지층 결집에 주력 "무소속 찍으면 민주당 된다"

한나라당은 선거를 하루 앞둔 1일 마지막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 지지층 결집'을 당부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 명운이 걸린 정몽준 대표는 "수도권에서 승리하면 지방선거에 승리한다"는 공식에 기반해 서울, 인천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섰고, 후보들를 대신해 '네거티브 공세'를 도맡았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양천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세훈 후보에 대한 지지와 함께 한나라당 기초자치단체장 지지를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았다. 특히 양천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탈당 무소속 후보가 나와 판세를 흔들고 있는 곳인만큼, 정 대표는 "무소속을 찍으면 민주당이 산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는 "무소속을 찍으면 민주당은 살고 양천구는 4년 내내 여러분들이 땅바닥 치면서 후회한다"며 "오늘 저녁에 댁에 가서 (한나라당 후보를 찍으라는) 전화를 10통화, 20통화를 꼭 해달라"고 호소했다. 지지층 결집이 최선이라는 인식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은 인천을 방문한 정 대표는 송 후보 강세 지역인 부평구를 방문해 "안상수 후보는 바로 마실 수 있는 1급수이고 상대후보는 비리, 추문으로 얼룩진 5급수"라며 "1급수를 선택해달라"고 유세전을 폈다. 전날 서울시 유세를 통해 "오세훈은 산소, 한명숙은 연탄가스"라고 하는 네거티브 공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단체장 후보들은 취약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섰다. 이들은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면서도 '과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야당세가 강한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를 다녔고 밤 10시 경 정몽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명동에서 '피날레 유세'를 장식했다.

오 후보는 "오히려 심판 받아야 할 세력이 현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나선 이 상황을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 분명히 책임 소재가 어디 있는지 밝혀 달라"며 "미래 희망 세력 오세훈이 내일 정치적 부활의 헛된 꿈을 꾸는 분들을 확실히 심판해내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도 취약지역인 경기 남부 도시를 중심으로 집중 유세에 나섰고, 안상수 후보 역시 취약지구인 부평구, 남동구 등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야당 "투표 참여로 MB 심판"

이날 하루 15군데가 넘는 곳에서 유세를 진행한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민심의 바람은 한명숙으로 오고 있다. 밑바닥 민심은 변화를 선택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투표 참여를 거듭 독려하며 "한 사람이 30명, 50명, 100명에게 연락해 같이 투표하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처음 지방선거 유세를 시작한 동대문 두타에서 마무리 유세를 갖고 "투표가 기적을 만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또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상기시키며 "내가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가 되니까 나를 뇌물수수 혐의로 집어넣었다. 5개월 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했고, 여권의 북풍몰이에 대해선 "관건선거, 북풍선거를 이명박 대통령이 앞장서 진두지휘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정세균 대표도 "내일은 이명박 정권의 무능과 독선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오만한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한명숙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는 '유세를 마치며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내고 "유시민 펀드에 가입하셨던 분들, 유세장에서 차타고 지나가다 잊지 않고 손 흔들어주셨던 분들. 여러분의 소망이 무엇인지 무겁게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6월2일 투표가 끝나면 우리는 '사람중심 경기도', '친환경 무상급식', '좋은 교육.강한 복지가 보장되는 경기도'를 함께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야권연대, 단결한 야당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며 단일화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MB정권과 안상수 인천시장의 8년 집권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투표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인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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