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많이 높아져서 스크린쿼터 유지의 실익이 적어졌다"며 "정부는 스크린쿼터를 축소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한국영화는 지난 몇 년간 스크린쿼터에서 보장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며 "스크린쿼터를 줄여가는 한편 우리 영화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마련해가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스크린쿼터 축소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계 인사 등 관계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주무부처(문화관광부)에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최근 유네스코가 문화다양성 협약을 채택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스크린쿼터가 국제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주장에 대해 "직접 (협약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 법적 구속력에 대해 전문가들이 해석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박 차관의 발언은 이달 중순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아펙(APEC) 회의에서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스크린쿼터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라는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스크린쿼터와 관련된 문화다양성 협약의 해석에 대한 박 차관의 견해에 대한 영화계를 비롯한 국내 문화계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박 차관은 또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입법과정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정부로서는 8.31 대책의 내용에 대해 수정하거나 완화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의 "8.31 대책에선 공급확대 부문은 큰 방향만 있었고 구체적인 부분이 없었다"며 "공공부문 택지공급 확대, 송파거여지구 신도시, 수도권 신도시 추가건설 등 공급확대와 관련한 사안은 구체화 내지는 추가검토가 필요한 부분으로 현재 이에 대한 관계부처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감세논란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증세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재정지출 구조 합리화, 감면세 축소 등 세부담을 높이지 않으면서 미래 재정수요 확대에 대비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LG전자의 파주단지 투자 축소는 회사측이 오는 2011년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었던 부분에 대해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해 철회한 것일 뿐 정부가 기업의 투자계획을 축소하도록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박 차관은 한국은행에 금융기관의 외환거래에 대한 검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관련부처 간에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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