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26일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없애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시온주의자 없는 세계'라는 회의에서 한 연설에서 "시온주의 정권 수립은 세계의 압제자들에 의한 반이슬람 조치였다"면서 며 이같이 발언했다.
***아흐마디네자드 "이스라엘은 조작된 국가"**
그는 이스라엘을 '조작된 국가(fabricated entity)'라고 지칭하며 "점령지에서 벌어진 수백 년간의 전쟁의 결과가 팔레스타인 땅에서 분명해지고 있다"며 "혁명지도자 아야툴라 하메네이가 말한 대로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지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슬람공동체는 역사적인 적이 우리의 심장부에서 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실체를 인정하는 조약에 서명하는 것은 이슬람 세계의 항복에 서명하는 것이며 그렇게 하는 정치지도자는 누구든 자국민으로부터 복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美 국무부 "이란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의 타당성 입증"**
이스라엘과 서방 각국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부총리는 이란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유엔헌장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유엔 사무총장과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란을 축출할 것을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도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이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고,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그런 발언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우려가 타당함을 재확인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페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강력히 항의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영국 정부도 "대단히 불쾌하고 역겨운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란과 핵 문제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유럽연합(EU)은 이란 대사를 불러 해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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