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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말조심 또 말조심'…막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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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말조심 또 말조심'…막판 '총력전'

'북풍' 수혜자 오세훈 "정책 선거 새 장 열어"

선거를 하루 앞둔 1일,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는 미래 준비 세력과 과거 회귀 세력간 선택의 문제"라고 규정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역풍'을 우려해 '북풍'과 '색깔론' 공세는 자제한다는 것이 공식 방침이지만, 물밑에서는 은근한 '북풍 몰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에서 "지난 2년 동안 한나라당은 지난 정부가 망쳐놓은 경제와 안보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왔다"며 "정파적 이익만을 위해 정부여당이 하는 일이라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온 야당이야말로 일방독주의 권력"이라며 '야당 심판론'과 '과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색깔론'을 부추기던 모습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과 장영달 전 의원이 천안함 사태를 '북한 체제 보전을 위한 불가피한 공격', '내가 김정일이라도 천안함 두 동강 내겠다'고 했는데, 두 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민인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다행히 천안함 사태가 인천에서 일어나서…"(이윤성 인천시 선대위원장), "아새끼들 훈련 잘 시키라"(김무성 중앙선대위 상임부위원장), "내가 충청도에 살았으면 세종시 수정 반대했을 것", "잘못된 약속도 지키려는 여자가 있다"(정운찬 국무총리)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정부 인사들의 '설화'를 의식한 듯 "오버하지 않겠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단 한나라당 후보가 다소 우세한 상황이어서, 쓸데없는 '설화'로 지지율을 깎아먹지 않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선대위원장 홍준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수스님 소신공양 이슈,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천안함 어뢰 피폭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질문이 적절치 않다"거나 "최 의원 얘기에 답변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하는 등 질문을 아예 거부하기도 했다.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에 대해 "우파 후보", 즉 '보수 후보' 지원을 당 차원에서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만큼 "선관위가 지적해도 할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기획위원장 정두언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이 개입을 하느냐, 마느냐 선관위가 주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당에서 어느 후보가 (교육감, 교육의원) 우파의 대표후보다라는 것을 하루(동안이)라도 전 지역에서 소속당원들에게 개별적으로라도 알려야 된다"고 절박한 심정을 내비쳤다.

'선거 개입'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민감한 발언이지만, 한편으로는 진보 후보들이 고루 선전하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북풍' 측면지원의 최대 수혜자 오세훈 "정책 선거 새 장을 열어"

"수도권이 지방 선거 승패의 관건"이라고 규정해온 한나라당은 "수도권 3 곳은 이길 것으로 본다(홍준표 의원)"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지도부의 대대적인 '북풍' 물밑 지원 받고도, 홀로 "정책 선거"를 외쳐왔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인 이날 "실패한 정부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던 사람들은 현 정부를 심판할 자격이 없다. 분명한 시정비전, 일 잘하는 젊은 시장에게 힘을 실어 달라"며 역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전날에 이어 '소통미 릴레이(소통, 통합, 미래)'를 내걸고 이틀 동안 서울 전지역 200여 지점을 순회한 대장정의 막을 이날 내린다.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의 정점은 이날 밤 10시 서울 대학로에서 있을 심야 피날레 유세가 될 예정이다.

오 후보 측은 "지난 20일 이후 13일간 서울 전 지역을 2~3회 순회해온 강행군의 마침표를 찍는다. 일 평균 150Km~200Km를 달려 서울을 총 2,000~2,600Km 정도 순회했다"며 "하루도 빠짐없는 현장방문과 27개 공약발표 등을 통해 오세훈식 정책선거의 새 장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날 7시 30분 안산 상록수역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취약 지구'로 꼽히는 경기 남부 지역인 안산, 화성, 평택, 오산, 수원, 성남 지역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박빙'으로 예상되는 인천에서는 안상수 후보 지원을 위해 정몽준 대표가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선거대책회의가 끝나자마자 인천을 방문해 거리 유세에 나섰다. 정 대표는 특히 안 후보에게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부평구, 남동구 등의 유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오후에 한나라당 탈당 무소속 후보가 나와 안개속 판세를 형성한 양천 지역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구도 방문할 예정이다. 중앙선대위 상임 부위원장인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하루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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