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겨냥해 지배구조에 신경을 써야 삼성도 살고 상속도 가능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나섰다.
강철규 위원장은 7일 저녁 CBS 라디오의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이건희 회장이 지금까지는 기술력에 신경을 써서 기업을 키워 왔지만, 이제는 기업의 존속을 위해 지배구조를 고쳐야 할 것"이라면서 "기업이 살아야 상속도 가능할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삼성의 지배구조 관련 자구노력을 기대한다"**
그는 이어 "삼성도 소니와 포드의 형편없는 몰락을 보면서 스스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삼성이 앞으로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스스로 자구노력을 적극 해나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와 언론에서 잇따르고 있는 삼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비판에 대해 재계와 일부 언론 등에서 '삼성 때리기'라고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해 강 위원장은 "한꺼번에 삼성의 문제들이 터지자 '삼성 때리기'라는 인상이 부각됐는데, 삼성 계열사들의 불법에 대한 비판을 두고 '삼성 때리기'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또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한다는 조항을 담은 공정거래법을 두고 삼성이 위헌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도 금융사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있는데 삼성이 위헌소송을 제기하다니 유감이며, 헌법재판소가 공정거래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 출신 헌재소장 제척기피신청 고려해야"**
강 위원장은 공정거래법 위헌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헌법재판소 윤영철 소장이 삼성 법률고문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이 제안한 윤영철 헌재소장 제척기피 신청을 당사자인 삼성이 깊이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윤영철 헌재 소장과 삼성과의 관계를 우회적으로 문제 삼았다.
강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삼성과 애플의 MP3 반도체 저가담합 문제에 대해서는 "신고 접수 후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끼워팔기 혐의에 대한 제재 여부에 대해서는 "빠르면 이 달 말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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