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이 현대그룹에서 해임됐다.
현대아산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 12층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윤규 부회장의 보직 해임을 결의했다. 현대아산은 다음달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씨의 등기이사직도 박탈할 계획이다.
***"남북경협기금 유용설과는 무관한 결정"**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남북경협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개인비리와 직권남용, 독단적 업무처리 등으로 회사와 사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회사에 심각한 손해를 입힌 김 부회장의 보직 해임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그러나 "남북경협기금 유용설과 김 부회장의 보직 해임은 상관없는 사안"이라며 "통일부와 자세한 협의를 했으며 조만간 처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김윤규 전 부회장은 1969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후 36년 만에 현대그룹에서 축출당한 셈이다. 이날 현대아산 이사회의 결의로 북한과의 민간교류를 개척한 대북사업 1세대는 대북사업의 무대에서 완전히 퇴장했다.
현대그룹은 이제 김 전 부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대북사업의 관계망을 다시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윤규 전 부회장의 반응은 당장 알려지지 않았다.
김 전 부회장은 이달 중순께 귀국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밝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앞으로 어떤 대응을 하고 나설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