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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부추기던 정몽준,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될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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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 부추기던 정몽준,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될 처지

"정주영이 연 빗장, 아들 정몽준이 닫는데 팔 걷어"

'천안함(북풍)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자"며 '정쟁' 중단을 선언했던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자신의 말을 뒤집고 6.2지방선거 유세를 통해 '북풍'을 적극 활용하다 검찰에 고발될 처지가 됐다.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김일성 사진 앞에서 충성 내용의 서약문을 읽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오는 31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정 대표는 자신의 친정인 울산에서 한나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통해 "영남위원회라는 간첩사건으로 구속된 민노당 김창현 후보 관련 기록을 보면 김 후보는 김일성 사진 앞에서 충성을 하겠다는 서약문을 읽었다. 또 관련 기록을 보면 '북한을 돕는 운동은 북한동포를 위한 인도적 지원이 아니고 혁명의 기지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김 후보가 말한 것으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어 "혁명 기지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 이것이 무엇이냐.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우리나라 대한민국도 북한과 똑같이 굶어죽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후보는 "이미 대법원 판결을 통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무죄를 받았다"며 "당시 공안 검찰의 허위 조작된 공소사실이라는 것이 명명백백히 밝혀진 사실인데, 이같은 명백한 허위사실과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망언을 정 대표가 쏟아냈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정몽준 대표가 명확히 이 부분을 해명하지 않는다면 법의 심판을 받는 동시에 정치적 생명도 끝난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검찰 고발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정몽준 대표는 27일 천안함 관련 정쟁을 중단하자는 제안을 해놓고 하루사이에 말을 바꾸었는데, 한입으로 두말하는 정몽준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주영이 연 빗장, 아들인 정몽준이 닫아"

그러나 정 대표는 이날도 '북풍'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도 구리시를 방문한 정 대표는 유세를 통해 "북한이 우리보고 전쟁이 난다고 협박을 하는데 민주당이 북한과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천안함이 왜 가라앉았는지 얘기할 때도 북한하고 똑같은 얘기를 했다. (민주당이) 북한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데 이래도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렇게 무책임하고 철딱서니 없는 야당을, 존경하는 구리시민 여러분들의 힘으로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있던 24일 이후 '안보 노인'들이 많이 집결하고 있는 현상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북풍 효과'가 아직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 김유정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부전자전이라지만 사자성어도 틀릴 때가 있는 것 같다. 고(故) 정주영 회장은 금강산 관광도 열고 남북긴장의 빗장도 푸는데 기여하셨지만, 그 아들은 금강산도 닫고 개성공단도 닫는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선친은 한반도 평화로 경제발전에 기여하셨지만, 그 아들은 전쟁 불사발언 주가폭락으로 하룻밤에 29조를 날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으면서도 서민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정당이라고 강변을 하고 있다"며 "그뿐인가. 온갖 선동은 본인이 다해놓고 밤낮없이 야당 탓을 하고 있는데, 정주영 회장이 보시기엔 정몽준 대표야말로 무책임한 철부지의 최고봉이라는 걸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천안함 정쟁을 중단하시더니 하루도 못 갈 제안은 왜 하셨는지 남아일언 중천금이란 말이 무색하기만 하다"며 "천안함 사태 선거악용의 선봉장은 누가 뭐래도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다. 부탁드리건데, 앞으로 말씀을 가려해달라. 모든 게 부메랑이 돼 돌아갈 수 있음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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