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4년 만에 반환되는 매향리 사격장의 불발탄 처리 문제를 놓고 주민과 미군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군 사격장이던 이 지역 농섬의 토양 중금속 오염 결과가 발표됐다. 예상대로 중금속 오염도가 전국 평균을 최고 수백 배나 웃도는 심각한 상태였다.
***매향리 농섬 예상대로 중금속 오염 심각**
매향리 주민 대책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은 25일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농섬의 토양 오염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5일 농섬 7곳의 토양 샘플을 채취해 전문연구소에 토양 속 중금속 분석을 의뢰해 이뤄진 것.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섬 토양 오염 상태는 예상대로 최악이었다. 분석 결과를 보면 납의 경우 전국 평균 4.8㎎/㎏의 최고 521배에 달하는 2500㎎/㎏이 검출됐다. 이것은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른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의 25배나 된다.
구리는 전국 평균의 13.3배로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의 1.3배나 됐으며 카드뮴은 전국 평균의 23.1배로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의 1.4배로 분석됐다. 이런 오염도는 법에 따라 관계기관이 토양 오염 정화 조치를 명령하고 정밀 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수준이다.
***사격장 환경문제 한미 간 '밀실 논의' 진행…"주민참여 공동조사단 구성해야"**
한편 현재 반환되는 사격장의 환경문제에 대한 논의가 한미 간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과정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토양 오염 조사 결과를 발표한 매향리 주민과 환경단체는 "주민과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환경오염 조사를 투명하게 실시해야 한다"며 "당장 농섬 주변 중금속 오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부터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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