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북측 대표단이 16일 오후 입원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병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부 인사를 전하며뒤 '쾌차'를 빌었다.
***北대표단 DJ 문병 "김정일 위원장, DJ 입원 소식에 걱정…쾌차하시라"**
북측 당국 대표단 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는 이날 국회에서 김원기 국회의장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 전 대통령을 2시 30분부터 약 30분 동안 문안했다.
북측 참석자는 모두 3명으로 김 단장과 림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안경호 북측 민단 대표단 단장 등이었으며 남측 당국 대표단 단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함께 했다.
김 단장은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위대한 장군님께서 걱정하신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의)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사정이) 허락하면 꼭 찾아뵙고 인사드리라고 말씀하셨다"고 쾌유를 빌었다. 그는 이어 "선생님(김 전 대통령)과 사모님(이희호 여사)께 장군님께서 인사를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체 인민은 선생님께서 북남 수뇌 상봉을 하시고 공동선언을 채택하신 데 대해 잘 기억하고 있다"면서 "통일 위업에 큰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동석했던 림 부부장관과 안 단장도 김 전 대통령에게 "빨리 쾌유하시라"고 인사했다.
환자복 가운을 입고 있던 김 전 대통령은 이에 "6.15 5년에 어려움도 많았다"며 "6.15가 남북 협력의 출발이었다면 이번은 도약을 기약하는 계기가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의 안부를 물은 뒤 문병에 감사를 표했다.
병실에는 김 전 대통령 이외에 이희호 여사와 주치의,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이날 방문과 관련해서는 북측 기자단도 공동 취재 활동을 벌였다.
***북, 방북 초청 의사 재차 전달...DJ 공식 수락**
한편 북측은 이날 병문안에서 "좋은 계절에 평양에 오시라고 요청했는데 지금도 유효하다"며 "완쾌돼서 꼭 여사님과 함께 평양에 오시라"고 말한 것으로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좋은 시기에 연락드리고 가겠다"고 초청 의사를 수락했다.
김 전 대통령 퇴임 후 북측의 방북 초청은 지난해 6월 `6.15 4주년 토론회'때와 금년 6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방북 당시에 이어 세 번째이며 김 전 대통령이 공식 수락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최 비서관은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시기와 방법은 여러 상황을 검토한 뒤 통일부를 통해 북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혀 곧 정부 측과 구체적인 방북 협의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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