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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세종시 수정 홍보 '위장 민간 단체' 조직 사실로

"'수정안 여론 확산의 전위부대 역할 해달라'며 MB가 직접 지시"

청와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 홍보'를 목적으로하는 '위장 민간 단체'를 직접 조직하고 관리해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이같은 주장은 '관변 단체' 논란을 빚었던 '충청르네상스21(상임대표 박태권 전 충남도지사)' 회장단에 의한 '양심 선언' 형식으로 제기돼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여론이 높다"고 제시했던 주요 근거 중 하나가 이같은 '세종수 수정안 찬성 민간 단체'들의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충청르네상스21' 충남 대표 이걸재 씨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심 선언'을 하며 "저희는 이명박 정부의 지시에 의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성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급조된 단체"라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작 정치를 해온 이명박 정부의 추악한 음모를 고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에 의하면 '충청르네상스21'은 청와대가 '특별사면 복권'을 조건으로 박태권 전 충남지사에게 설립을 지시해 지난해 12월 22일 조직된 '위장 민간 단체'다.

"'수정안 여론 확산의 전위부대 역할 해달라'며 MB가 직접 지시"

이 씨는 "충청르네상스21은 수시로 정부로부터 지시를 받아 지난해 12월 22일 발대식, 올 1월 12일 한남대 신윤표 전 총창 특강 기획, 2월 23일 주호영 특임장관 수정안 지지특강 기획 등과 같은 행사를 공주, 부여, 천안 등에서 개최해왔다"며 "모든 활동은 국무총리실 김창영 공보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청와대 비서실로 직접 보고했다"고 했다 .

사실상 청와대 핵심 인사인 정정길 비서실장과 박형준 정무수석이 이 단체를 직접 챙겼다는 것이다.

이 단체 실무를 맡았던 이 모 씨는 신변 노출을 꺼려해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지난 해 12월 초에 청와대 정무수석실 A행정관을 만났는데, 그가 'MB가 박태권 전 지사를 불러 수정안 여론확산의 전위부대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는 말을 전하고 실무는 나보고 맡아달라고 제의했다"며 "충청르네상스21 단체명도 청와대가 직접 지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걸재 씨는 "이 외에도 상임대표와 임원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 등 각종 모임에 참석해 세종시 수정안 여론 호도에 전념해 왔다"며 "이명박 정부가 수정안 관철을 위해 자행한 검은 음모와, 수정안으로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어떻게 민간 조직을 급조했는지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충청 르네상스21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그동안 자의로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한 단체는 전혀 없다"며 "모두 정부가 짜준 각본에 따라 움직인 꼭두각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그간 단체 활동을 국무총리실 김창영 공보실장에게 직보한 문건도 공개했다. '국무총리실 김창영 공보실장님께'라는 제목의 이 문건에는 "박태권 충청르네상스21 상임대표(전 충남도지사)께서 실장님께 보내드리라 말씀하신 충청르네상스21에 관한 참고자료입니다"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이 자료는 "1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곧바로 박태권 상임대표 주도하에 1월 12일 충남 부여에서 충남회원이 모여 세종시 수정안의 전폭적 지지와 수정안 홍보를 위한 모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라는 보고 내용을 담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이어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정치활동도 할 수 없었던 박태권 전 지사를 정부의 입맛대로 조종하기 쉽도록 상임대표에 임명했다"라며 "하지만 정부는 사면 복권에 대한 비판 여론에 몰려 박태권 대표를 사면 복권시켜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조직될 당시인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특별사면 문제가 불거지며 다른 유력 인사들의 사면 복권설도 파다했다. 그러나 정부는 결국 그 달 29일 '이건희 원포인트 사면'이라는 내용을 깜짝 발표했다. 정치권에서 나돌던 무수한 '하마평'도 이와 함께 사라졌다.

이와 관련해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 수정안 지지단체들을 급조해 놓고는 마치 국민에게는 수정안 지지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여론을 조작해왔다"며 "공작정치, 흑색선전, 여론호도가 군사독재시절 뺨친다"꼬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 마음대로 조종하기 위해 사면복권에 목을 매고 있는 박태권 전 지사를 상임대표로 선정해 꼭두각시로 만들었는데, 이런 공작정치로 인한 국론 분열을 조장한데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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