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는 8월 18일부터 25일까지 3단계로 역사적인 합동군사훈련을 하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훈련기간동안 러시아군의 중국내 주둔과 관련한 협정을 맺기로 했다. 양국간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번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은 다분히 미-일 안보동맹 견제 의미를 띄고 있는 것으로 그에 비례해 중-러간 밀월관계는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러 대규모 합동군사훈련 8월18~25일 실시, 최첨단 무기 대거 동원**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발표 내용을 인용해 “러-중 양국의 합동군사훈련은 8월 18일부터 25일까지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협력-2005’로 명명된 중-러 합동군사훈련 1단계는 8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양국 장성급 대표단간 군사정치협의회 형식으로 개최되며 2단계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산둥반도와 그 앞 황해 바다에서 수륙양동작전으로 전개된다. 23일부터 25일까지 산둥반도에서 치러지는 3단계 군사훈련은 첨단 미사일 발사 등 군사장비에 대한 활용작전으로 예정돼 있다.
러시아는 이번 훈련에 3천명의 공군과 공수부대, 해군 병력을, 중국에서는 5천명의 병력과 지휘관들을 투입할 예정이며 러시아는 특히 이번 훈련에 최첨단 무기들을 대거 동원할 계획이다.
러시아가 동원하는 무기로는 Tu-95MS 전략미사일폭격기 2대, Tu-22MZ 장거리 폭격기 4대, Su-27SM 최신예 전투기와 태평양함대 소속 전함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무기들은 핵탄두 탑재 및 대륙횡단 폭격이 가능해 이번 훈련의 중요도 및 규모를 짐작케 하고 있으며 Su-27SM 전투기 경우에는 실전훈련에 투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울러 이번 합동군사훈련과 관련, “군 지위협정을 7월말에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군 지위협정은 러시아군의 한시적 중국 영토 주둔을 위한 것으로 러시아군은 훈련이 시작되기 10일전에 중국 본토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대표단은 협정문안 조율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 중으로 러시아 국방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에 의해 발안된 협정서 62개 조항 가운데 55개가 이미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이번 협정서와 관련 “전례없는 협정서”라며 그 의미를 평가했다.
***미-일 안보동맹 견제, 중-러 밀월관계 더욱 굳건**
중-러 합동군사훈련 준비가 착착 진행됨에 따라 이번 군사훈련의 의미도 더욱 강조되는 분위기다. 양측은 이번 훈련 목적으로 무엇보다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가능성에의 공동 대비를 꼽고 있으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단순히 테러 공격 대비에만 국한된다고 보지 않고 있다.
우선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은 양국간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밀월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30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4일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간 정상회담은 지난 5월초 러시아의 2차대전 전승기념일 기념행사에서 이뤄진 지 50여일만에 또다시 열리는 것이다. 양국 정상은 아울러 정상회담에 이어 바로 7월 4일부터 5일까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함께 참석하며 6,7일에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 나란치 참석하게 돼 일주일 이상 일정을 함께하게 됐다.
이번 합동군사훈련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반도 인근 지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유사시 한국과 주한미군, 일본과 주일미군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상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신경보>는 이에 대해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할 수도 있는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과 관련해 한반도에 안정을 유지시키겠다는 목표도 이번 훈련에 포함돼 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중-러 양국의 합동군사훈련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팽창일로에 있는 미-일 안보동맹에 맞서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으로서는 9.11 사건이후 중국 대륙을 해양과 중앙아시아를 통해 봉쇄해 들어오고 있는 미군의 군사적 팽창을 러시아와 공동으로 막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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