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7월경 북핵문제 협의를 위해 한국, 일본,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30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하는 리근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 조셉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협상특사를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관련국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美라이스, 7월 한-중-일 방문 가능성**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라이스 장관이 7월에 일본을 방문할 것 같다”며 “한국과 중국 등 다른 국가들도 방문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미 국무부 당국자는 로이터 보도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전해 사실상 시인했음을 전했다.
이들 관리들은 라이스 장관의 아시아 순방 목적으로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차기 6자회담 성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해, 이번 방문이 7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율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라이스 장관의 한국 방문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으나, 한국내 한 외교소식통은 "7월 방문 일정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방문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라이스 장관의 한-중-일 아시아 3국 방문이 이뤄지면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3개월만에 재차 이뤄지는 것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7월 6자회담 복귀를 시사한 뒤 이뤄지는 것이어서 한-중-일 3국과의 사전협의 내용이 주목된다.
***北리근 부국장-美디트러니 특사 접촉 전망**
한편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부국장이 오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이틀 동안 뉴욕에서 열리는 전미외교정책회의(NCAFP) 주최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 기간동안 북미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와 관련 “이번 회의에 미국측에서는 조셉 디트라니 미 국무부 대북협상특사가 참석할 전망”이라며 “북미간 비공식 접촉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17일 리근 방미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미국 정부 관리가 참석할지 어느 직급 인사가 대표할지는 현재로서는 모른다”면서 “이번 세미나가 양자 접촉 기회나 상황이 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해 북미접촉 가능성을 부인했었다.
외교가에서는 라이스 장관의 한-중-일 3국 방문과, 북-미 뉴욕접촉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내달초에는 6자회담 재개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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