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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북단체 시위속 남북장관급회담 13개월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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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북단체 시위속 남북장관급회담 13개월만에 재개

북핵-비료-이산가족 면회 등 주요 의제 합의 수준 주목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1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5월 이후 처음 열리는 장관급회담으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면담 이후 열리는 것이라 북핵문제와 함께 남북간 합의된 사항들이 얼마나 구체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북측 대표단이 회담장에 도착하기에 앞서 반북단체들이 시위를 벌여 도착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15차 남북장관급회담 13개월만에 재개, "통일씨앗 이미 뿌려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이날 오후 회담장인 서울 워커힐 호텔에 도착함에 따라 3박4일간의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남측에서는 이번 회담에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박병원 재경부차관, 배종신 문화부차관, 김천식 통일부국장, 한기범 통일부국장 등 5명으로 구성됐으며, 북측은 권호웅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신병철 내각 참사,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으로 이뤄졌다. 북측은 이밖에 기자단과 지원인원을 포함해 총 33명으로 구성됐다.

회담장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은 호텔 앞에서 1백여명의 호텔 직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박수와 환영을 받았으며 정문 앞에 나와 있는 정동영 장관 및 이봉조 통일부차관과 악수를 나누고 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정 장관은 환담장에서 "오늘은 1년중 태양이 가장 높은 날이고, 낮이 길고 봄에 뿌린 씨앗이 잘 익는 하지"라며 "15차 장관급회담은 하지회담이며 남북관계를 잘 하라는 상징"이라며 북측 대표단을 환영했다. 권호웅 책임참사는 이에 "하지 이후면 씨를 뿌려도 먹지 못하는데 정 장관이 김정일 장군님을 만났으니 통일농사 씨앗은 이미 뿌려진 것과 같다. 잘해보자"고 응대했다.

북측 대표단은 남측 대표단과 환담을 나눈 뒤 여장을 풀고 이날 7시부터 2시간여동안 정동영 장관이 주최한 환영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제1차 전체회의는 22일 오전 10시 개최된다.

***반북단체 시위로 북측 대표단 회담장 도착 지연 **

한편 오후 3시 5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은 회담장인 워커힐 호텔로 이동하는 도중 반북 단체들이 자극적인 문구가 씌어진 플래카드를 흔들며 시위를 벌여 회담장 도착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30분여 늦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대표단은 당초 오후 5시에 회담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후 5시 30분이 지나서야 회담장에 도착했다.

이들 반북단체들은 북측 대표단이 올림픽 대교를 지나는 도중 ‘김정일을 처단하라’는 등 김정일 위원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은 이에 차량에서 내려 항의를 제기해 도착시간이 지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장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린 권호웅 내각 참사의 표정은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상당히 굳어져 있었으며 대표단에 앞서 미리 회담장에 도착한 북측 기자단도 회담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측 관계자와 취재 기자단 앞에서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정 장관과 만난 북측 대표단은 환담장에서도 권호웅 단장과 김만길 조평통 부국장을 제외하고는 반북 시위 탓인지 계속해서 표정이 굳어있었다.

***6자회담 날짜 관련 논의 이끌어낼지 주목, 공동합의문 언급 수준 초점**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기에 앞서 소동이 벌어지기는 했으나 이번 회담은 지난해 5월 평양에서 열린 제14차 장관급회담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고, 6.15 공동선언 평양대축전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정동영 장관간 면담이 성사된 뒤 갖는 첫 회담이라 그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17일 정동영 장관과의 면담에서 “상대방(미국)이 우리를 인정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6자회담에) 7월중에라도 나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북핵문제와 관련한 구체적 북측 반응이 나올지 주목된다.

우리측은 이에 김정일 위원장의 ‘7월 복귀 용의’ 발언을 강조하며 6자회담 확정 날짜와 관련한 언급을 북측으로부터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대표단이 북한내에서 핵문제를 다룰 위치에 있지는 않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수확을 장담하기란 힘든 상황이다.

북핵문제와 아울려 김 위원장이 우리측의 ‘중대제안’ 설명에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회담을 통해 북측 반응이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이에 따라 15차 회담을 마치며 내놓을 공동보도문에 핵문제가 어느 정도로 언급될지 그 ‘수위’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1차 6자회담이 열리기 전 개최된 2003년 7월의 11차 장관급회담에서는 “핵문제를 적절한 대화의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 그해 10월의 12차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 증진 협력”이라는 문구가 포함됐었다. 아울러 2차 6자회담이 열리기 전에 개최된 2004년 2월 13차 장관급회담에서는 “2차 6자회담이 결실있는 회담이 되도록 협력” 등이 명기됐었다.

***鄭-金 합의.논의 사항 구체적 논의 이뤄질 것으로 예상 **

이번 회담에서는 또 김정일-정동영 면담에서 합의된 남북장성급회담 재개문제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정 장관의 장성급 회담 재개 요청에 대해 “장성급 군사회담을 재개해 서해 지역의 긴장을 해소하겠다”고 받아들인 바 있어 이번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날짜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산가족상봉문제도 이미 합의된 만큼 이번 회담은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한 준비접촉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제10차 상봉에 이어 11차 상봉을 8.15 광복절에 갖기로 양측은 이미 합의한 바 있어 이번 회담에서는 이를 재확인하고 금강산 면회소 공사와 정 장관이 제안한 화상상봉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공동어로를 위한 수산회담개최여부, 경의선-동해선 도로 개통, 서울-평양 직항 육로 상공 방안도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이 요청한 15만톤 추가비료지원문제와 식량제공문제도 양측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 18일 한적에 보낸 전통문을 통해 비료추가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밖에 이번 회담은 정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던 남북회담문화 개선 여부를 시험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여 과연 밤샘협상 등 말씨름을 최소화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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