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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반응 냉담, "김정일 얘기 새로운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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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반응 냉담, "김정일 얘기 새로운 것 없다"

고이즈미 "김정일의 외교적 전략 가능성", '시간벌기' 해석도

7월중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시시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새로운 것이 없다"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도 김 위원장 발언을 '시간끌기'로 해석하며 의구심어린 눈길을 던졌다.

***미국 "어떤 전제조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

AP통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북한이 회담에 전제 조건없이 회담에 복귀해, 건설적으로 회담에 임해야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이 우리를 인정,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인 데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담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어떤 전제조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확히 해왔다"고 전제조건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하는 중요한 대목은 우리가 아직 회담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북한이 회담 재개 일정을 확정하고 테이블로 돌아와 진지하게 실질적 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우리는 회담 재개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프레데릭 존스 대변인도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제조건없이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말에는 조건이 가득차 있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워싱턴은 김정일의 코멘트에서 새로운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리는 1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으로부터 어떤 것이 정말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면 미국은 보다 낙관적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 북핵문제에 미온적인 중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고이즈미 "김정일의 외교적 전략일 수도"**

일본의 반응도 냉랭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7일 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발언이) 외교적인 전략일 수도 있다"며 "(북한은) 6자회담에 가급적 빨리 참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마자키 마사아키 관방부장관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북한의) 조기복귀를 포함, 핵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정동영 통일부장관과의 회담을 이용해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핵문제의 평화해결을 확인한 노무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는 동시에 미국 등에서 흘러나오는 '유엔 안보리 회부론'을 견제, 시간벌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8일 김정일-정동영 면담을 주요뉴스로 다루며 "정동영 통일부장관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우리를 인정,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중에라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과 좀 더 협의해 봐야겠다. 미국의 입장이 아직 확고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사실관계만 보도했다. 통신은 또 "미국의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의 7월중 복귀 의사 표시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측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한-미 주말접촉 결과 주목**

정부는 이같은 미국과 일본의 냉랭한 반응과 관련, 현재 방한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무부 차관보와 주말 접촉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상세히 전하며 7월에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일본에게는 오는 20일 예정된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부시정부내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가 현재 미국이 조여가는 대북고립 봉쇄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간벌기가 아니냐'고 의심 하는 시각이 많아, 한-미간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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