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북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동영 장관은 이동시간을 합쳐 총 5시간 30분동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과 오찬을 가졌다.
***盧 대통령 정동영 장관 통해 김정일 위원장에 메시지 전달**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우리측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 등의 상황에 대비해 노무현 대통령 메시지를 준비했으며 면담에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 메시지가 구두인지 친서 형식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고위 당국자는 이어 ‘면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6.15 당국 대표단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해 왔다”면서 “북측은 어제(16일) 밤 우리측에 면담 동의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평양을 방문한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남측 대표단 내에서도 몇 사람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정 장관도 정확한 출발시간을 알지 못해 조깅길에 나섰다가 통보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鄭 장관, 이동시간합쳐 총 5시간 30분 김 위원장 면담**
한편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정동영 장관은 이날 오후 4시8분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및 오찬을 마치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8분 백화원을 출발한 것으로 확인돼 이동시간까지 합쳐 총 5시간 30분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 및 오찬을 함께한 셈이다.
정 장관은 ‘좋은 대화 많이 나눴냐’는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네”라고 짧게 답했으며 차에서 내려 기다리던 남측 당국 대표단 관계자들과 악수한 뒤 숙소 응접실에서 다른 차량으로 돌아온 임동원 전 장관 일행과 대화를 나눴다.
정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북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뒤 침실과 사무실이 갖춰진 숙소를 곧바로 나와 백화원 건물을 나서 수행원 1명과 함께 북측 안내로 검은색 벤츠 리무진에 올라탔다. 정 장관은 북측 배려로 영빈관 현관에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정 장관이 출발하고 1시간이 채 안돼 김 위원장과의 오찬에 함께 초대받은 6.15 공동선언의 남측 주역들은 별도의 승용차를 이용해 백화원을 떠났다. 정 장관 및 오찬 참석자들의 이동거리를 역산했을 때 김 위원장과의 면담 장소는 평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0년 9월 1일 평양 2차 장관급회담 참석중 김정일 위원장을 ‘깜짝 면담’한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은 7시간 정도 기차와 자동차를 타고 이동, 함경도 동해안 지역의 한 초대소로 김 위원장을 예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민간대표단 중 박용길 장로 등도 오찬 초대**
이날 오찬에 김 위원장이 “과거에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함께 초대한 민간 대표단 사람들은 고 늦봄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장로와 강만길 상지대 총장, 김민하 전 평통 수석부의장 등 주암회 회원들을 중심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 대표단에서는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 최학래 한겨레신문 고문, 김보현 전 3차장 등 김 위원장이 l과거 면담했던 적이 있는 지인 4명으로 확인됐다.
한편 사전에 짐을 쌓아놓고 출발준비를 해 놓고 있던 당국 대표단은 정 장관이 도착한 뒤 오후 5시경 서울을 향해 출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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