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6자회담 재개 전망은 미국측이 필요한 조건과 환경을 창조할 수 있는가,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해 최근 뉴욕채널을 통한 접촉에서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뒤 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北, “美 필요한 조건-환경 조성여부가 6자 재개 관건”**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회담 재개 전망은 미국측이 필요한 조건과 환경을 창조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과 미국은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접촉을 가지고 있다”고 뉴욕채널접촉을 확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보도는 지난 6일 북-미간 뉴욕채널을 통한 접촉에서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뒤 나온 것이어서 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북한의 압박으로 분석되고 있다.
***"럼즈펠드 대북 비난, 정치 전혀 모르는 허튼소리. 美 대북정책 혼란"**
외무성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발언에서 최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싱가포르 발언’에 대해서는 강력 성토했다. “미국방장관 럼즈펠드는 일전에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안보대회에 참가할 때 계속 북한을 악랄하게 공격하고 북한을 자극하면서 회담에 참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회담 재개를 목표로 한 북-미 접촉을 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것은 정치에 대해 전혀 모르는 허튼소리”라고 비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4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스탈리니스트 정권은 주민이 아니라 권력 유지를 걱정한다”고 강도 높게 북한을 비난하며 “북한에는 고위 군 간부 및 엘리트를 위한 세계와 나머지를 위한 생지옥 등 두가지 세계가 있다”는 독일의 노르베르트 폴러첸씨의 말도 인용했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도 “북한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회부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 중”이라며 “향후 몇 주 내에 모종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대북 강경책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아울러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이 매우 혼란하다”면서 “6자회담 재개 여부는 전적으로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측의 구체적인 요구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내 강경-온건파 목소리가 여전히 혼재해 있고 부시 정부의 대북 정책이 아직도 뚜렷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 스스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폭군이란 단어와 함께 최근에는 ‘미스터’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해 그러한 일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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