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은 보합 또는 내렸다"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1주일새 1억원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흘새 17평 재건축, 최고 1억2천 폭등"**
7일 부동산 전문포탈 <부동산 114>에 따르면, 5.4대책 이후 한때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강남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사업초기 단지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반전, 최고 1억원 이상 치솟았다. 특히 재건축 추진 단지 가운데서도 대지지분이 넓어 향후 40~50평 이상 큰 평형을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합원 지분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강남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대지지분이 가장 넓은 17평형 가격은 5.4대책 당시 8억5천원선이었으나 지난주 초부터 뛰기 시작해 현재 9억7천만원까지 치솟았다. 개포시영 17평형도 1주일새 1억원 정도 올랐다. 이에 자극받아 대지지분이 작은 개포주공 1단지 11, 13, 15평형도 같은 기간 5천만원 정도 상승했다.
개포동 행운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114>와의 인터뷰에서“5.4대책 이후 잠잠했으나 열흘 전부터 갑자기 매수세가 붙으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며 “지금은 매물이 모조리 자취를 감추고 호가만 오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지구에서도 대지지분이 큰 평형을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져, 고덕주공2단지 18평형은 1주일만에 3천만~4천만원 올라 6억원 선을 보이고 있으며 16평형(4억6000만원)도 2천만원 가량 올랐다.
둔촌지구도 대지지분이 고층(3,4단지) 34평형과 같은 저층(1,2단지) 25평이 지난주부터 뛰기 시작해 1억원 정도 오른 7억5천만~7억8천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대지지분이 작은 1,2단지 16평형도 같은 기간 4천만~5천만원 정도 상승해 4억7천만원대로 올라섰다.
재건축 초기단계인 송파구 가락시영 1,2차 아파트도 마찬가지. 대지지분이 큰 가락시영 1차 17평과 2차 17, 19평형의 경우 각각 1억원 이상 올라 7억5천만원과 9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분당, 용인 오르자 강남으로 돈 환류"**
이같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폭등과 관련, 가락동 집보아 공인 박호식 사장은 “최근 투자자들은 대부분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형아파트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장기투자자”라며 “분당, 용인아파트 값이 치솟으면서 강남의 추가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강남권으로) U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덕동 고일공인 관계자는 “당분간 강남에서 새 아파트가 나오기 힘들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유일한 구입수단인 조합원 지분 투자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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