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북한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백악관은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천안함 침몰 사건은 국제적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침략행위"라며 "미국은 해군 46명을 죽음으로 이끈 공격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자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하면서 "북한은 이웃들에 대한 호전성,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이 강함이 아닌 약함의 신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행위는 북한의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며, 모든 위협에 맞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고 하는 이웃 국가들의 협력 의지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발표된 국제조사단의 보고서는 증거에 대한 객관적·과학적인 검토를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日 "한반도 긴박"…中 "천안함 적절 처리, 당사국 이익에 부합"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 역시 천안함 사고와 관련한 한·미·일 공조 분위기 속에서 향후 북한을 비난하는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20일 오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가 매우 긴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키나와(沖繩) 후텐마(普天間) 공군기지 이전 문제를 꺼내면서 "5월 말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이후 동북아 지역 외교·안보 지형에 불어올 폭풍을 의식해 미일간 안보 중요 현안인 후텐마 기지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총리는 19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천안함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전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은 오는 21일 일본을 방문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만난다. 회담에서 양국은 천안함 사건을 두고 북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사고의 원인 추정과 향후 국제사회의 대응을 두고 한국 정부와 입장차를 드러냈던 중국은 여전히 신중한 발언을 내놨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0일 미중 전략경제대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천안함 사건은 불행한 사건"이라면서 "사건을 적절히 처리하는 것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이 각국 인민의 공통된 열망이며 유관 당사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이 부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은 유관 당사국들이 공동노력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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