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국방 관리들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미국은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6자회담 포기 결정을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고, 6자회담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으며 그럴 경우 다른 선택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북한을 압박했다.
***힐, “6자 효과 없으면 다른 선택”-롤리스, “北회담포기 결정가능성 대비”**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미 하원국제관계위 동아태소위에 출석해 “(6자회담틀이 무너지거나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에는) 다른 선택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우리는 조만간 결과를 얻기 시작해야만 한다”면서 “시한을 설정하고 싶지 않으나 분명히 (6자회담은)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고 말해, 외교력을 동원한 설득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는 뜻을 재차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은 이웃국가인 중국이 개혁 프로그램을 통해 누린 성공에서 교훈을 취하는 데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의 고립주의는) 실질적인 문제이며 궁극적으로 그들의 파멸이 될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영양실조와 함께 만성이 돼 버린 식량생산문제는 북한의 엄격한 공산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최근 이뤄진 북-미 뉴욕접촉 결과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아직까지) 어떤 긍정적인 응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사적으로라도 어떤 것도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도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은 추가적인 보상을 얻기 위해 회담 참여를 중단한 것일지도 모른다”면서도 “미국은 동시에 북한이 회담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힐, “美 결과지향적, 회담 재개시 유연”-“北, 뉴욕접촉 반응 아직 없어”**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소위 위원들은 ‘미국은 다자간 회담이 교착상태인 상황에서 왜 북한과의 양자 접촉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라’며 힐 차관보에 북한과의 양자 접촉에 나서라고 압박을 가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대해 “미국은 결과 지향적”이라면서 “회담이 재개되면 6자회담내에서 매우 유연할 것이며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최근 북한과 뉴욕접촉 내용을 설명하며 “미-북간의 직접 접촉은 6자회담 형식의 맥락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미국은 양자접촉에 너무 멀리 나가지 않는다는, 참여국들에 대한 의무가 있다”고 덧붙여 6자회담 틀 내에서의 북미 접촉 원칙을 견지했다.
그는 이밖에 “한-일 담당자들과 다음 주 워싱턴에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해 고위급 3자 정책 조정 미팅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은 대북 정책 조정을 위해 3자간 협의를 정기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이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에 불러오는데 실패한다면 6자회담은 실패할 것”이라며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 설득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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