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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등 일부 신문, '황우석 엠바고' 파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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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등 일부 신문, '황우석 엠바고' 파기 파문

황교수 "다시는 이런 일 없기를" 경고, <중앙> 제재받을듯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배양 엠바고(보도시점 유예)를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일부 국내언론이 파기, 또다시 국제적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동아일보>, '황우석 엠바고' 파기로 물의**

황우석 교수는 22일 "이번 논문을 싣기로 한 <사이언스>에서 국내 언론 2곳이 자신들이 정한 엠바고 원칙을 지키지 않은 만큼 불이익을 주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사이언스>가 문제 삼은 두 언론은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로 확인됐다.

황 교수는 "어떤 불이익이 결정될지는 조만간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고 전해왔다"면서 "과학자들이 연구성과를 전문적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저명 과학저널에 논문을 싣는 게 필수적인 만큼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두 신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피력했다.

<중앙일보>는 <사이언스>가 보도 제한시각으로 요청한 20일 오전 3시(한국시각)보다 앞선 19일 밤 11시40분쯤 황 교수 논문에 대한 기사를 영문 등으로 <사이언스>와 황교수 측의 항의를 받고 삭제했다. <동아일보>는 <사이언스>의 모니터대상에서 빠져 <사이언스>나 황 교수팀의 항의가 없어 뒤늦게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도 19일 밤 8시58분 자사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했다가 국문기사를 인터넷에 올렸다가 연구팀의 항의를 받고 삭제했었다.

<사이언스>는 당초 세계적 사건인 황 교수 논문을 게재하지 않는 제재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번 엠바고 파기가 황 교수 잘못이 아니라 두 신문사 책임이라는 판단에 따라 신문사들에 대해서만 제재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측에 따르면, <사이언스>측은 황 교수팀이 엠바고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장면을 지켜봤기 때문에 엠바로 파기시 관련논문을 게재하지 않는 관행을 깨고 연구팀에 어떤 불이익도 주지않는 대신, 해당언론에 대해선 해당언론 기자의 <사이언스> 회원 제명 및 <사이언스>로의 접근 금지 조치 등 중징계를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언론의 엠바고 파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파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2월에도 세계 최초로 복제 인간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황 교수팀 논문을 <사이언스>가 정한 엠바고 시점 하루 전에 보도,국제적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해당언론사들, "단순한 실수" 해명 급급**

엠바고 파기로 비난여론이 일자, 해당언론들은 엠바고 파기를 '단순한 실수'라며 앞다퉈 해명에 나섰다.

<동아일보> 인터넷판인 동아닷컴은 23일 "알림-동아닷컴 영문판 ‘황우석 엠바고파기’ 사과드립니다"란 글을 통해 엠바고 파기 사실을 시인하며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동아닷컴은 “본보는 사이언스와 같은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는 학술지의 엠바고를 철저히 준수해 왔으며 이번 황 교수팀의 연구에 대해서도 동아일보와 동아닷컴 한글 뉴스는 보도시점인 20일 오전 3시(한국 시간)를 지켰다”며 “그러나 본보의 기사를 영문으로 번역해 동아닷컴에 올리는 과정에서 야간근무자의 실수로 19일 오후 11시 36분경 영문 기사가 동아닷컴에 게재됐다”고 말했다.

동아닷컴은 “황 교수팀이나 사이언스 측으로부터 항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보도 인터넷 영문 기사가 보도시점보다 먼저 게재된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됐다”며 “다행히 황 교수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연구팀이 논문 게재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사이언스> 측에서 알려 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2일 YTN에 따르면, 엠바로를 깬 <중앙일보>의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중앙데일리도 중앙일보 사내에 황우석 교수 연구 관련 엠바고가 숙지돼 있었으나 일부 야간 근무자들에게 이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영문 기사가 온라인판에 잠시 게재되는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겨레신문>도 23일 이와 관련 기사를 통해, 22일 밤 황우석 교수와의 전화통화 결과 황교수가 "<사이언스>쪽이 엠바고를 파기한 언론사에 대해 기자의 본사매체 접근 금지 조처 등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한겨레>는 대상 언론사에서 빠져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황 교수는 "<한겨레>가 곧바로 기사를 삭제함에 따라 <사이언스>쪽이 '기술적 실수'로 인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중앙일보>는 지난해에 이어 두차례나 엠바고를 깬만큼 제재가 확실해보인다는 게 관련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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