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정당화하며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야스쿠니의 A급전범은 "두 손에 피를 묻힌 자들"이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써가며 고이즈미 총리를 맹성토했다. 중국은 아울러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 향후 중-일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일본전범은 두 손에 피를 묻힌 자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고이즈미 총리 발언과 관련,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A급전범에 대해 "그 두 손을 중국과 아시아 인민의 피로 묻힌 자들"이라고 규정한 뒤 "그들(A급전범)은 죄를 범했다는 것이 국제사화의 정설"이라며, 고이즈미 총리 발언을 맹성토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전몰자 추도를 어떤 식으로 하는게 좋을지는 외국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언제 참배할 지는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해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쿵 대변인은 이같은 고이즈미 주장에 대해 "단순히 고인에 대한 제사라는 점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다. (일본이) 역사문제에 어떻게 임하느냐라는 점에 연루된 문제"라며 "일본은 약속을 행동으로 옮겨 아시아 국가 및 세계 다른 나라와도 신뢰를 쌓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일본, 안보리 진출에도 제동**
중국의 분노는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표명으로 이어졌다.
쿵 대변인은 일본 등 상임이사국 진출 희망 4개국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과 관련, "이 결의안의 핵심은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의 입장과 아직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유엔 가맹국가들의 의견차가 커다란 가운데 성급하게 결의안을 제출한 것은 모순을 격화시킬 뿐"이라고 반대입장을 재차 밝혔다.
일본등 'G4'는 자신들과 아프리카 2개국에 상임이사국 자리를 배분하는 등 안보리 이사국을 15개에서 25개로 늘리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유엔 회원국들에게 배포하며, 6월에 총회에서 다수결로 이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요구했다.
***일본의 5자회담 추진도 반대**
중국은 북핵문제와 관련, 일본이 추진중인 '5자회담'에도 반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쿵 대변인은 일본의 `5자회담' 제안에 대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길이 6자회담이라는 점이 입증된만큼 이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과 북한 사이에 긍정적인 징후들이 있으며, 우리는 양측이 이를 더욱 발전시켜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기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교도통신>의 '중국을 통한 북한의 라이스 초청설'과 관련해선 "상상력이 풍부한 보도지만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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