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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철새 내쫓고 관광도시라니..."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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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철새 내쫓고 관광도시라니..." 탄식

"기업도시라는 망상이 불러온 개탄스런 비극"

정부의 기업도시 정책이 시작부터 간단치 않은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지역 농민들이 관광ㆍ레저 기업도시 선정에 방해가 된다며 철새 도래지의 갈대를 태우고 철새를 쫓기 위해 폭죽을 터뜨리는 일이 발생했다.

***"관광ㆍ레저 기업도시 지정에 방해되는 철새 사라져라"**

환경운동연합은 17일 이와 관련, "지역 주민들이 기업도시와 특구 지정을 위해서 천수만의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 지정을 반대하며 철새를 내쫓기 위해 갈대를 태우고 폭죽을 터뜨린 것은 기업도시라는 망상이 불러온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6일 오전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남면 등 천수만 간척지 B지구 주민 4백여명은 철새 서식지인 가사천변 갈대숲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지르고 일대 철새를 쫓기 위해 폭죽을 터뜨렸다. 이날 방화를 한 주민들은 그 동안 환경부가 인근 철새 서식지를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으로 지정하려 하는 움직임에 크게 반발해왔다. 환경부가 이 지역을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으로 지정할 경우 이 지역에 기업도시와 웰빙ㆍ레저 특구를 건설할 계획이 물거품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서산시와 태안군은 각각 천수만 B지구에 1백75만평 웰빙ㆍ레저 특구와 4백20만평 스포츠 파크와 골프장 등을 갖춘 관광ㆍ레저형 기업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태안군은 이미 문화관광부에 시범사업 지정 신청서를 낸 상태다. 특히 H건설은 이 지역에 농지 용도 변경을 통해 골프장 건설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 파괴하고 관광ㆍ레저 도시라니…"**

이런 주장에 대해 환경연합은 "천수만은 이미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수많은 철새의 보금자리가 되어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는 이 지역을 파괴하고서 관광 유치를 위한 관광ㆍ레저 도시를 만든다는 발상이 가당키나 하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환경연합은 또 "농지 조성을 위해 매립된 간척지의 용도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환경영향평가와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농지를 용도 변경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이번 사태는 결국 주민들에게 개발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제시하고 주민을 현혹해 귀중한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업도시 정책 추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은 기업도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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