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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본을 '1그룹'에서 '2그룹'으로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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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본을 '1그룹'에서 '2그룹'으로 강등

'일본 왕따' 전략 본격화, 대신 중국-인도와의 연대 강화

러시아가 최근 북방영토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을 종전의‘우선외교대상국’에서 제외시켰다. 러시아는 반면에 우선외교대상국인 중국과 인도와는 3국 외교장관회담을 추진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보여, '일본 왕따'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다.

***러시아, ‘우선 외교 대상국’서 日 제외 불만 표출**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12일 외교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대통령부가 최근 아시아 국가들을 외교 우선도에 따라 나눈 그룹 분류에서 일본을 최우선 대상인 1그룹에서 제외시켰다”고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그동안 중국, 인도 등과 함께 1그룹에 속해 있었으나 최근 양국간 북방영토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대러 투자가 줄어들면서 2그룹으로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방 4개섬을 둘러싸고 일본은 모두 돌려달라는 자세를 고집하는 데 대해 2개 섬만을 돌려준다는 입장인 러시아가 상당한 불만을 가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러시아는 중요도, 특히 러시아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을 1,2그룹으로 분류해 왔다. 이에 따라 1그룹에는 중-인 양국 이외에 러시아 무기 수입국인 인도네시아, 일본 등이 포함됐었으나 이번에 일본을 배제, 일본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러-일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외에도 최근 러-일관계 급랭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일본 정부가 원하던 방일을 하지 않은 것도 일본의 중요도를 낮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일본을 방문하는 대신 이스라엘과 시리아 등 중동을 방문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또한 “일본의 2등급으로의 ‘강등’은 러시아 시베리아 송유관 건설 계획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일 양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베리아 석유 문제가 일본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최근 일본이 원하고 있는 송유관 노선인 나훗카 노선보다 중국으로의 지선을 통해 중국에 먼저 석유를 공급할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 바 있다.

아울러 러시아의 '일본 경시 및 중-인 중시' 움직임은 6월초 러-중-인 3국 외교장관회담이 추진되는 데서도 감지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3국 외교장관회담은 6월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예정으로 이번 회담에서는 3국간 에너지 분야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회담은 3국간 경제-군사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여 미-일 동맹에 대항한 성격도 강하게 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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